[이슈+] 인파 몰려도 시간차 없이 시청…'5G 생중계 서비스' 대세로 뜬다

초고속·초저지연에 알맞은 서비스로 각광
지난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워너원 콘서트’가 5G 네트워크를 통해 방송센터로 전달되는 모습/사진=KT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이용한 생중계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생중계 서비스는 초저지연·초고속 등 5G를 가장 잘 보여주는 서비스로 평가받으며 3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G 스마트폰이 공개된 뒤 통신사는 오는 3월 5G 서비스 가입자 모집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G 정식 상용화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한다.통신사들은 콘텐츠 마련에 분주하다. 통신사가 최근 주목하는 서비스는 5G 망을 이용한 생중계 서비스다. 5G의 빠른 속도와 함께 단말기에서 기지국까지 0.02초(4G 기준) 이상 걸리던 서비스 지연 시간을 50분의 1로 단축한 초저지연을 잘 반영한 대표적인 서비스로 평가되면서다.

최근 SK텔레콤은 5G망을 활용해 새해 첫 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신년 카운트다운, 타종 행사 등을 11분간 실시간 방송했다. 5G 스마트폰이 아직 상용화되지 않아 5G모바일 라우터와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촬영해 실시간 전송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신각 현장과 시청자간 시차는 거의 없었다”며 “촬영 영상은 방송 송출시스템으로 1초 이내 전달되는데 이는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유선 기반 생방송과 전송 속도가 동일한 수준이다”고 말했다.이외에도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가 5G 시대 생중계 서비스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선명한 화질이 필요한데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의 미세한 손동작이나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할 정도로 팬덤이 형성돼있어서다.

KT는 최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아이돌 ‘워너원’의 콘서트를 5G 망을 통해 생중계 하는데 성공했다. 5G망이 연결된 싱크뷰(무선통신 모듈이 장착된 초소형 카메라)와 무선 카메라로 촬영한 4K UHD(차세대 고화질 영상 품질) 영상이 안방에 전달됐다.

LG유플러스는 U+아이돌Live를 출시한 바 있다. 이는 케이팝 무대를 공연장에 가지 않아도 생중계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생중계에 그치지 않고 VR(가상현실) 영상으로도 해당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했다. 내가 좋아하는 멤버만 골라서 볼 수도 있는 등 젊은 층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통신사의 이 같은 시도는 고용량의 데이터 전송을 인파가 몰린 곳에서도 안정적으로 실시간 방송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트래픽이 많이 몰리는 야구장이나 축구장, 행사장 등에서 5G 생중계가 각광 받을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5G 방송 기술이 적용되면 대규모 인파가 몰린 곳에서도 지연 없이 라이브 방송이 가능해진다”며 “5G 스마트폰이 상용화된다면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