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살 손정의 소프트뱅크 창업주 "69세까지 사장 할 것"

재일교포 3세로 일본에서 굴지의 기업을 일군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겸 사장이 69세까지 사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6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전날 열린 작년 4~12월 그룹 결산 설명회에서 자신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적어도 69세까지는 사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그간 여러 차례 '60대 은퇴' 의사를 밝힌 손 회장은 올해 나이가 61세이므로 앞으로 최소한 8년간은 경영 실무를 총괄하는 사장직에 있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셈이다.
손 회장은 사장을 그만둔 후로는 회장 타이틀만 유지할 것이라고 했지만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에 계속 관여할지에 대해선 "그때 가서 결정할 일"이라며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손 회장은 2014년 미국 구글 임원 출신인 니케시 아로라 전 부사장을 후계자 후보로 영입했다가 돌연 입장을 바꾸어 2016년 퇴임시킨 바 있다.또 2017년 6월 주주총회에서 "은퇴 같은 건 하지 않는다"며 후계자 선정 문제를 10년에 걸쳐 준비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손 회장은 작년 12월 상장한 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 주식을 매각해 확보한 약 2조엔을 자사주 매입(6천억엔)과 부채 변제(7천억엔) 및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투자(7천억엔) 비용으로 썼다고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된 소프트뱅크그룹의 2018년 4~12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6% 증가한 1조5천383억엔(약 15조4천억원)이었다.순이익 증가에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주식 매각이익과 평가익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그룹 측은 밝혔다.

도쿄신문은 소프트뱅크그룹 영업이익의 40% 이상이 지분을 보유한 펀드에서 나왔다며 통신 중심 기업에서 투자 중심 업체로의 변신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