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계, 지난해 이어 올해도 실적 먹구름 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앞날이 그리 밝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6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다임러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수요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신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올해 실적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GM은 지난해 매출 147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이 3%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전 분기보다 1.8% 늘어난 384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올해 GM의 앞날은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M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수익성이 좋은 픽업트럭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지만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줄었기 때문이다.GM은 지난해 11월 북미에 있는 공장 5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1만여 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지난 4일에는 4000여 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일본 도요타도 이날 이전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1년 예상 순이익을 발표했다. 도요타는 오는 3월 31일로 종료되는 1년 예상 순이익을 이전의 2조3000억엔에서 1조8700억엔으로 낮춰잡았다.

도요타는 이번 발표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사이에서도 버텼으나 보유하고 있는 기업 주식 가격이 폭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도요타의 지난해 10∼12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81% 급감했다.

같은 날 독일 다임러도 지난해 이익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지난해 이익이 전년 대비 29% 감소해 72억5000만 유로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디터 제체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자동차 리콜 비용, 유럽의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 기준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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