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에 추격' 농심, 1등 카드 다시 꺼내들었다…3세대 신라면 출시

농심 제공
국내 라면시장 판매량 1위 신라면이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도 출시된다. 최근 라면시장에서 오뚜기에 추격을 당하고 있는 농심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신라면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농심은 '신라면 건면'을 오는 9일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신라면 건면은 신라면 고유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면을 튀기지 않았기 때문에 칼로리도 일반 라면의 약 70% 수준인 350 Kcal다.농심은 신라면 건면 개발에만 2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국내 대표 라면인 신라면을 새롭게 구성하는 작업인 만큼 면과 스프, 별첨, 포장 등 라면 개발 전(全) 부문이 기획단계부터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명도 '신라면 라이트(Light)'로 신라면 맛과 건면의 깔끔함을 동시에 잡는 데 집중했다.

농심은 신라면 본연의 국물 맛을 내기 위해 스프를 새롭게 조정했다. 면 속성이 바뀌면 국물맛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농심은 신라면 건면 만의 소고기육수를 만들기 위해 고추와 마늘, 후추 등의 다진양념과 소고기엑기스를 최상의 조합으로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라면 감칠맛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표고버섯을 보강해 맛의 조화를 높였다.

신라면 건면은 신라면, 신라면블랙에 이은 농심의 3번째 '신(辛)' 브랜드다. 신라면의 정체성을 유지했기 때문에 농심에서는 '3세대 신라면'이라고 불린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현재 라면시장 1위 제품이다. 2011년엔 25년 만의 신라면 2세대 제품인 '신라면블랙'을 내놨다. 우골설렁탕분말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시장조사 전문기관 닐슨에 따르면 라면시장 1위인 농심의 신라면은 최근 10년 사이에 2위 오뚜기 진라면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20%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줄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