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못 사요"…'타임 마케팅' 통하다

티몬, 특가 판매량 20배 증가
11번가, 최대 80% 할인 인기
유통업계에 하루를 시간대별로 세분화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타임 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밸런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등 각종 ‘데이(day)’를 앞세우는 것과 다르게 매일 시간대별로 촘촘한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티몬은 지난달 7일부터 시작한 타임 마케팅 ‘1212타임’을 통해 중소 파트너사들의 판매량이 행사 이전보다 20배가량 늘었다고 7일 밝혔다. 1212타임은 매일 낮 12시와 밤 12시 두 차례씩 12시간 동안 특정한 상품만 초저가에 선보이는 할인 행사다. 가령 A상품은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할인하고, B상품은 밤 12시부터 낮 12시까지 판매하는 식이다.

티몬에 따르면 최근 3주 동안 1212타임 행사에 참여한 500여 개 파트너사 중 30%가량은 상품이 판매되는 12시간 동안 매출이 1000만원을 넘었다. 티몬 관계자는 “중소 파트너사의 경우 하루 매출이 1000만원을 넘으면 크게 성공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1번가도 매일 타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7시·11시에 2~3개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80%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지난해 11월 11일에는 총 500여 차례에 걸친 타임 마케팅을 통해 상품 41만 개가 완판됐다. 편의점 GS25도 이달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타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GS25에서 판매하는 40여 종의 샌드위치와 햄버거를 NH농협카드로 결제 시 2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타임 마케팅 역시 데이 마케팅처럼 유통업계의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간대별로 여러 가지 상품을 할인하기 시작하자 ‘체리피커’가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임 마케팅은 e커머스 업계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강조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