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중 정상회담 불발에 2170선까지 밀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로 2170선까지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월말 회동이 사실상 무산되면서다. 협상 시한(3월1일)까지 양국의 담판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37포인트(1.20%) 하락한 2177.05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의 매도 확대에 낙폭을 키웠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촉매로 작용했고, 중국 시장의 휴장으로 외국인들이 더 많은 물량을 국내 시장에 쏟아냈다"며 "지난 1월 가파른 상승을 보인 데 따른 피로감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영향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코스피지수는 8.02% 상승했다. 월간수익률로 따지면 2011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74억원, 724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3318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 순매도로 전체 346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4.17%나 급락했다. POSCO도 4.35% 하락했다. 삼성전자도 3.03% 떨어졌으며 삼성물산 현대모비스도 1%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5포인트(0.01%) 하락한 728.74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장중 낙폭을 줄여나갔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542억원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92억원, 90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군은 대부분 상승했다. CJ ENM은 1.94% 강세였다. 포스코켐텍은 1.10% 올랐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35%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0원(0.02%) 내린 1123.90원으로 마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