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밀당' 끝…LG U+, CJ헬로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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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兆 안팎에 지분 53.9% 인수국내 3위 인터넷TV(IPTV)업체인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업계 1위 CJ헬로(옛 CJ헬로비전)를 인수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LG유플러스는 SK브로드밴드를 누르고 KT에 이어 유료방송(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시장 2위 사업자가 된다.
다음주 이사회 보고 후 계약
LG, 단숨에 유료방송 2위로
통신3사發 M&A 잇따를 듯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조원 안팎에 CJ헬로 지분 53.9%를 인수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르면 다음주 이사회 보고를 마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LG유플러스와 CJ헬로는 2017년 인수합병(M&A)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1년 넘게 협의해왔다. 인수가 확정되면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작년 상반기 기준 364만 명에서 780만 명으로 2배 이상으로 불어난다.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도 24.4%로 늘어나 SK브로드밴드(13.9%)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다. 1위는 KT로,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해 30.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유료방송업계에선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업계 재편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KT와 SK브로드밴드도 케이블TV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3위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옛 씨앤앰) 인수에 나섰고, SK는 몇몇 케이블TV업체를 대상으로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주요 케이블TV업체는 대부분 매물로 나와 있다”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유료방송업체 간 기업결합을 유연하게 판단하겠다고 한 만큼 통신3사를 중심으로 한 M&A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훈/오상헌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