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용균씨 장례 이틀째 추모 행렬…내일 새벽 발인

홍남기 부총리·김부겸 장관·이용선 수석 등 조문…"당정합의 이행 주력"
충남 태안화력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의 장례 이튿날인 8일에도 김씨의 빈소에는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5일 당·정협의에서 합의한 내용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게 해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부터 안전 문제를 정책 우선순위에 두어 왔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니 죄송스럽다.다시는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장례식장을 방문해 김씨의 부모에게 "당·정 합의가 끝까지 이행될 수 있도록 청와대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며 "그러니 이제 아들을 편히 보내주셨으면 고맙겠다"고 위로했다.

뒤이어 조문한 강기정 정무수석도 "'위험의 외주화'를 없애는 데 주력해 제2의 김용균이 나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약속한 정규직화를 이뤄낼 수 있게끔 당·정·청 간에 긴밀히 협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오후 4시께 조문했다.

김 장관은 취재진에게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저와 행안부로서는 김용균 씨의 죽음을 보고 채찍질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며 "경제성이나 효율성보다 사람의 목숨과 안전을 가장 중요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장완익 위원장도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들과 10분간 대화를 나눴다.장 위원장은 방명록에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유가족에게 "그동안 많은 사회적 참사가 일어났지만 계속 잊혀왔다"며 "김용균 씨의 죽음을 잊지 않고 특조위 차원에서도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과 장세용 구미시장,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일반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오전에 친구와 함께 빈소를 찾은 대학생 신모(21) 씨는 "김용균 씨 이야기를 듣고 같은 청년으로서 마음이 아팠다"며 "내일이 발인이라고 하길래 김씨의 명복을 빌러 왔다.

내일 영결식에도 가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1일 고인이 숨을 거둔 지 약 두 달 만에 치르는 김용균 씨의 장례는 7일부터 사흘간 '민주사회장'으로 열린다.

발인은 9일 오전 4시다.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는 9일 오전 태안화력발전소와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빌딩 앞에서 차례로 노제를 지낸 뒤, 정오께 광화문광장에서 고인의 영결식을 열 예정이다.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