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 "내일 목표는 언더파…동반자와 대화는 주로 '굿 샷'"

"PGA 투어 대회 다시 나올 기회 생긴다면 당연히 출전"
'낚시꾼 스윙' 최호성(46)이 처음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3라운드 목표를 언더파로 내걸었다.최호성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열린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2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기록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1오버파의 성적을 낸 최호성은 이틀 합계 4오버파 147타로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120위권에 머물렀다.

3라운드에서 타수를 많이 줄여야 최종 라운드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스윙 이후 동작이 마치 낚시꾼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낚시꾼 스윙'이라는 별명이 붙은 최호성은 이번 대회 개막 전부터 숱한 화제를 낳았다.

지난해 11월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우승한 최호성을 두고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선수들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을 정도로 최호성은 세계 골프계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이틀 연속 오버파를 친 최호성은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일 목표는 언더파 점수를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일본, 아시안 투어를 경험하고 모든 골프 선수가 우승하기를 바라는 PGA 투어에 출전한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내일도 최선을 다해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미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최호성은 "그린을 읽는 것이 어렵다"며 "그린 경사와 굴곡이 심한 곳이 많아서 내가 어프로치를 잘 했는데도 공이 홀을 지나 그린을 벗어나는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앞으로도 PGA 투어 대회에 초청받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그는 "다시 PGA 투어 대회에 나올 기회가 생긴다면 당연히 출전할 것"이라며 "나는 골프 코스에서 쓰러지는 날까지 대회에 나갈 것이고 그런 기회가 생기는 것은 너무나 기쁜 일"이라고 반겼다.영화배우 크리스 오도널과 한 조를 이룬 그는 PGA 투어 선수인 제리 켈리, 미국프로풋볼 선수 에런 로저스와 1∼3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는 이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아는 정도의 짧은 영어로 대화를 한다"며 "베리 나이스, 굿 샷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