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담판 앞둔 김정은, 軍 경제건설 강조해 비핵화 의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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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대한 노동당 통제 재확인…'싸움꾼'서 '경제일꾼' 역할 변화
군 사기진작 위해 인민무력성 방문·축하연설…집무실 별관서 축하공연도
북미 정상의 두 번째 담판을 앞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1주년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직접 찾는 등 군에 대해 사기 진작에 나서 주목된다.특히 김 위원장은 집무실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별관에서 공훈국가합창단 축하공연을 갖도록 하고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관람했으며 당 중앙위원회 주최로 열린 기념연회에도 참석해 군 간부들을 챙겼다.
이번 행사에는 군 총정치국, 총참모부, 인민무력성 고위 간부뿐 아니라 인민군 대연합부대장 및 연합부대장 전부가 참석했다.
북한군 주요 지휘 간부들이 모두 참석한 셈이다.이른바 '꺾어지는 해'도 아닌 군 창건 71주년 기념일에 김 위원장이 인민무력성을 방문해 축하연설을 하고 노동당 청사에서 공연과 연회를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오늘의 뜻깊은 자리에서 인민군의 전체 군단, 사단, 여단장들을 다 만나고 보니 전군의 모든 장병을 만난 것만 같은 심정"이고 "언제나 병사들을 보고 싶어하며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늘 그들과 함께 있다는 심정을 꼭 전해주기 바란다"며 군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지난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이달 말 2차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되는 등 북한 비핵화를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그동안 체제 보위에서 중추 역할을 해온 군의 위상과 사기가 하락한 점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군에 대한 노동당의 영도와 통제가 강화되면서 군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북한이 핵·경제병진 대신 경제발전 집중노선을 선언하고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면서 어수선해진 군심을 잡고 군에 대해 믿음과 신뢰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지난해 한반도 정세 변화 속에서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 실행에서 군의 참여와 역할을 강화한다는 정책 기조와 집권 이후 보여온 군에 대한 노동당의 장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혁명발전에서 새로운 전환적 국면이 열리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이 새로운 발전단계에서 전개되는 격동적인 시기"라고 현재 변화하는 한반도 정세 변화를 평가했다.그러면서 "인민군대에서는 당이 부르는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전구마다 인민군대 특유의 투쟁 본때, 창조 본때를 높이 발휘함으로써 국가경제발전 5개년 수행의 관건적인 해인 올해에 인민군대가 한몫 단단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새로운 노정도(로드맵)를 만들려는 당의 결심과 의지는 확고부동하다"며 경제성장에 대한 국정목표를 확언했다.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남북 간 군사합의 이행과 북미 담판을 통한 비핵화 발걸음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군에게 '싸움꾼'에서 '경제일꾼'으로 역할 변화를 주문한 셈이다.
핵 억제력에 대한 언급 역시 없었고 정상적 국가의 정규군 강화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발언에 그쳤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비핵화와 경제성장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전군에 당의 유일적 영군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우는 것은 조국과 혁명, 인민의 운명과 관련된 중차대한 사업"이라며 군에 대한 강력한 노동당의 통제도 재차 강조했다.
이번 기념 공연이 당중앙위 본부별관에서 진행되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주최로 경축 연회가 열린 것도 군에 대한 노동당의 영도를 명시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경축 연회에서 "최고 영도자의 위임에 따라 최룡해 동지가 당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인민군에 보내는 축하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룡해 당 부위원장은 노동당 내에서도 핵심부서인 당 조직지도부장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오른팔이다.
그런 그가 김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연설한 것은 군은 오로지 노동당의 통제 속에만 있어야 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김정일 체제에서 이른바 '선군정치'로 위상과 권한이 비대해진 군을 노동당의 철저한 통제 아래 두는 정상적인 사회주의 국가 시스템을 복원하면서 장악했다.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 등으로 군의 사기와 기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건군절을 계기로 애정과 신뢰를 보내려 한 것 같다"며 "군을 자신의 강력한 통제 속에 두겠다는 점 역시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군 사기진작 위해 인민무력성 방문·축하연설…집무실 별관서 축하공연도
북미 정상의 두 번째 담판을 앞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1주년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직접 찾는 등 군에 대해 사기 진작에 나서 주목된다.특히 김 위원장은 집무실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별관에서 공훈국가합창단 축하공연을 갖도록 하고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관람했으며 당 중앙위원회 주최로 열린 기념연회에도 참석해 군 간부들을 챙겼다.
이번 행사에는 군 총정치국, 총참모부, 인민무력성 고위 간부뿐 아니라 인민군 대연합부대장 및 연합부대장 전부가 참석했다.
북한군 주요 지휘 간부들이 모두 참석한 셈이다.이른바 '꺾어지는 해'도 아닌 군 창건 71주년 기념일에 김 위원장이 인민무력성을 방문해 축하연설을 하고 노동당 청사에서 공연과 연회를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오늘의 뜻깊은 자리에서 인민군의 전체 군단, 사단, 여단장들을 다 만나고 보니 전군의 모든 장병을 만난 것만 같은 심정"이고 "언제나 병사들을 보고 싶어하며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늘 그들과 함께 있다는 심정을 꼭 전해주기 바란다"며 군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지난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이달 말 2차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되는 등 북한 비핵화를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그동안 체제 보위에서 중추 역할을 해온 군의 위상과 사기가 하락한 점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군에 대한 노동당의 영도와 통제가 강화되면서 군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북한이 핵·경제병진 대신 경제발전 집중노선을 선언하고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면서 어수선해진 군심을 잡고 군에 대해 믿음과 신뢰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지난해 한반도 정세 변화 속에서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 실행에서 군의 참여와 역할을 강화한다는 정책 기조와 집권 이후 보여온 군에 대한 노동당의 장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혁명발전에서 새로운 전환적 국면이 열리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이 새로운 발전단계에서 전개되는 격동적인 시기"라고 현재 변화하는 한반도 정세 변화를 평가했다.그러면서 "인민군대에서는 당이 부르는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전구마다 인민군대 특유의 투쟁 본때, 창조 본때를 높이 발휘함으로써 국가경제발전 5개년 수행의 관건적인 해인 올해에 인민군대가 한몫 단단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새로운 노정도(로드맵)를 만들려는 당의 결심과 의지는 확고부동하다"며 경제성장에 대한 국정목표를 확언했다.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남북 간 군사합의 이행과 북미 담판을 통한 비핵화 발걸음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군에게 '싸움꾼'에서 '경제일꾼'으로 역할 변화를 주문한 셈이다.
핵 억제력에 대한 언급 역시 없었고 정상적 국가의 정규군 강화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발언에 그쳤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비핵화와 경제성장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전군에 당의 유일적 영군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우는 것은 조국과 혁명, 인민의 운명과 관련된 중차대한 사업"이라며 군에 대한 강력한 노동당의 통제도 재차 강조했다.
이번 기념 공연이 당중앙위 본부별관에서 진행되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주최로 경축 연회가 열린 것도 군에 대한 노동당의 영도를 명시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경축 연회에서 "최고 영도자의 위임에 따라 최룡해 동지가 당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인민군에 보내는 축하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룡해 당 부위원장은 노동당 내에서도 핵심부서인 당 조직지도부장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오른팔이다.
그런 그가 김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연설한 것은 군은 오로지 노동당의 통제 속에만 있어야 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김정일 체제에서 이른바 '선군정치'로 위상과 권한이 비대해진 군을 노동당의 철저한 통제 아래 두는 정상적인 사회주의 국가 시스템을 복원하면서 장악했다.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 등으로 군의 사기와 기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건군절을 계기로 애정과 신뢰를 보내려 한 것 같다"며 "군을 자신의 강력한 통제 속에 두겠다는 점 역시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