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코랄, 2019년을 물들여라
입력
수정
지면E10
명품의 향기매년 ‘올해의 색’을 발표하는 미국 색채 전문기업 팬톤은 올해의 트렌드 색으로 ‘리빙코랄(living coral)’을 선정했다. 리빙코랄은 황금빛이 더해진 오렌지 톤의 산호(코랄)색으로, 따뜻하고 안정감을 준다. 바닷속 산호처럼 활기가 넘치는 리빙코랄은 올해 패션 및 뷰티업계의 ‘핫 컬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올해 패션·뷰티업계 '핫 컬러'
황금빛 더해진 오렌지 톤의 산호색
마르니·사카이·메종 마르지엘라 등
올봄 신제품에 우아한 느낌 강조
"젊은 층, 독특한 색상에 관심↑"
화사하고 세련된 리빙코랄 패션패션업계는 올봄 신제품부터 리빙코랄 색상의 의류, 가방, 신발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리빙코랄은 흔히 봐오던 기존의 쨍하고 밝은 산호색과 달리 은은한 느낌이 든다. 세련되면서도 우아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최근에는 리빙코랄을 다양한 톤으로 변화시켜 활용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기본 산호색부터 분홍빛, 살구빛이 도는 산호색까지 다양한 톤을 신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가방, 신발 등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액세서리에는 연한 톤의 리빙코랄을 주로 사용한다.
스웨덴 명품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는 이번 봄·여름 신제품으로 ‘유동성’을 주제로 한 의류를 출시했다. 화사한 리빙코랄색으로 재킷과 바지를 한 벌로 제작했다. 각각 입을 수도 있어 실용성이 높다. 안에는 대비되는 하늘색 셔츠를 입으면 개성있는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마르니’는 올봄 신제품을 통해 마치 화가의 캔버스처럼 다양한 색상을 과감하게 믹스매치했다. 생동감 넘치는 리빙코랄을 그대로 입힌 가죽 롱코트, 주홍빛이 강하게 도는 원피스와 치마, 코랄 바탕에 클래식한 그림 패턴을 넣은 원피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사카이’는 ‘지속적인 도전과 모험’이라는 주제로 비대칭적 디자인의 신제품들을 내놨다. 짙고 어두운 색상, 봄을 느끼게 하는 강렬한 형광색, 화이트, 선명한 주홍빛 코랄 등을 다채롭게 사용했다. 코랄색 니트와 블라우스, 바지는 발랄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메종 마르지엘라’는 올봄 ‘새로운 시대의 반란자’ ‘자기표현’ ‘자유와 진실’ 등을 표현한 컬렉션을 출시했다. 발목까지 길게 내려오는 은은한 살구빛 코랄색 트렌치코트는 매혹적인 느낌을 준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강인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대담함과 여성성을 표현하기 위해 살구빛 코랄색 꽃무늬를 넣은 화사한 점프수트를 선보였다.
신발, 가방도 포인트로
의류뿐 아니라 가방, 신발 등 액세서리에도 리빙코랄 바람이 불고 있다. 너무 강렬한 색보다는 은은한 산호색을 사용한 브랜드가 많다.‘스텔라 매카트니’는 살구빛 리빙코랄색 가방을 다수 선보였다. 스텔라 매카트니를 대표하는 ‘팔라벨라’ 백은 기존에 없던 살구색상을 새로 내놨다. 기존보다 커진 체인을 달았다. 속이 비치는 반투명 재질의 빅 사이즈 토트백에도 은은한 리빙코랄색을 적용했다.
‘안야 힌드마치’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 가방을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장식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기존에 레드 색상으로 출시했던 체리 모양의 장식을 리빙코랄색과 뱀가죽 무늬를 적용해 새로 선보였다. ‘마르니’는 부드럽고 섬세한 파스텔 톤의 리빙코랄 신발을 선보였는데 블루 색상과 골드 장식 등을 포인트로 넣었다.
리빙코랄은 특히 봄에 잘 어울리는 색상이다. 다만 밝은 리빙코랄을 시도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전체적으로 무채색 옷을 입은 뒤 셔츠, 원피스, 재킷, 트렌치코트 등 단 하나의 제품을 리빙코랄로 입는 것을 추천한다. 가방, 신발 등 액세서리 하나를 리빙코랄로 선택해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은은한 톤의 산호색은 과하지 않으면서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시켜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개성과 멋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새롭고 독특한 색상,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의 색상인 리빙코랄은 여성들이 사랑하는 코랄 색상을 한층 더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변화시켰기 때문에 다양한 포인트 코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팬톤은 리빙코랄을 올해의 색으로 발표하면서 “긍정적이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인간 본연의 정서를 반영한 색”이라고 설명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대감을 쌓고 친밀감을 구축하는 시대가 된 만큼 활기차고 자연스러운 리빙코랄을 활용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얘기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