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남 대표 "4년내 암·당뇨병 등 걸릴 확률 80% 이상 맞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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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남 셀바스AI 대표 인터뷰“향후 4년 내에 10가지 주요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측해 준다. 이 시스템을 중국과 일본에도 수출하고 있다.”
김경남 셀바스AI 대표(52·사진)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질병 예측 시스템 ‘셀비 체크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셀비 체크업은 피검자의 신체 상태, 생활 습관 등을 질병 빅데이터와 대조해 병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예측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다. 예측 가능한 질병은 유방암, 뇌졸중, 당뇨병 등이다.김 대표는 “인공지능 평가 지표 ‘AUC’로 셀비 체크업의 정확도를 측정해보니 당뇨병과 심장질환은 90%를 넘었고 다른 암도 80%대 중반에 달했다”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AUC 평가 절차를 거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990년 KAIST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포스텍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디엑스오텔레콤 이사, 텔슨정보통신 연구소장, 인프라웨어 부사장 등을 거쳤다. 2015년 셀바스AI 대표를 맡았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는 건강검진센터 세 곳이 셀비 체크업을 사용 중”이라며 “중국에서는 한 VIP 건강검진센터가 도입했고 일본의 대형 통신사 KDDI는 보험사 등에 기업 간 거래(B2B)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의료 녹취 시스템 ‘셀비 메디보이스’도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이다.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환자 등이 주고받는 말을 자동으로 문자화해 저장하는 서비스다. 신촌세브란스병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이 셀비 메디보이스를 도입했다. ‘제품 도입 전 검증 단계(POC)’를 거치고 있는 병원은 10곳에 이른다.
김 대표는 “의료진이 쓰는 말에는 전문용어가 많고 영어와 한글이 혼재돼 있다”며 “일반 음성인식 서비스를 사용하면 인식률이 30~4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셀비 메디보이스는 의료진이 쓰는 말을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학습했다”며 “정확도가 93% 선이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논쟁이 됐던 수술실 녹취가 의무화되면 셀비 메디보이스가 꼭 필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수술실 대화를 문자화해 저장하기 때문에 녹음 내용 중 필요한 부분을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헬스케어 AI를 개발하는 회사는 혈압, 맥박 등 한정된 분야에 집중하는 게 보통”이라며 “셀바스AI는 다양한 영역에 걸쳐 특허 143건을 보유하고 있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