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두산, 자산유동화로 1500억 조달

면세점 매출채권 담보로 대출
▶마켓인사이트 2월 10일 오후 2시45분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주)두산이 국내 최초로 면세점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한다. 면세사업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이 같은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두산은 최근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자산유동화 담보부대출(ABL)로 1500억원을 조달했다.

SPC가 ABL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두산에 대출해 주는 구조다. 두산은 1500억원 중 3년 만기로 빌린 900억원은 3개월마다 분할해 갚을 예정이고, 600억원은 3년6개월 후 전액 상환하기로 했다. 대출 이자는 연 4%대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키움증권과 KB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주)두산이 이번 자금조달에서 기초자산으로 내놓은 것은 면세사업에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이다. 대출 만기에 맞춰 (주)두산이 SPC에 차입금을 상환하면 SPC가 이 자금을 ABL 투자자에게 돌려주도록 돼 있다. (주)두산은 2015년 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하고, 이듬해인 2016년 5월 서울 중구 동대문 패션시장에 있는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개장했다.(주)두산은 지난해 1~3분기 면세사업을 포함한 유통사업에서 매출 4793억원을 거뒀다. 재작년 전체 매출(3897억원)을 웃도는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9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까지 적자를 쌓던 면세사업도 흑자로 돌아섰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고전했지만, 최근 중국 관광객이 조금씩 증가하면서 영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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