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연료 내연기관차, 전기차보다 친환경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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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펭 아우디 그룹 재생연료(e-fuel) 프로젝트 관리 총괄(51·사진)의 말이다. 온실가스는 자동차의 배기구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자동차를 생산할 때는 물론 석유를 채취하는 과정, 전기자동차가 사용할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나온다. 그는 “자동차의 친환경성을 평가하기 위해선 연료는 물론 자동차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아우디에서 개발 중인 재생연료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대 40% 가까이 적다”고 했다. 환경오염 탓에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에 대한 반박이다.펭 총괄은 9일 친환경 소재기업 알칸타라가 이탈리아 베니스 국제 대학교(VIU)에서 개최한 제5회 국제 지속가능성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우디는 2013년 내연기관차에 쓸 재생연료의 시험 생산을 마쳤다. 현재 양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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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과 한국 등은 배기구에서 나오는 가스만을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한다. 하지만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연료 생산 중에 배출하는 온실가스도 온실가스 배출량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법제화했다. 펭 총괄은 “재생연료로 자동차 한 대가 ‘요람에서 무덤까지(생산에서부터 폐기시까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70% 감축하는 것이 아우디의 목표”라고 밝혔다.펭 총괄은 1996년 스위스 취리히 공과대에서 물리학 석사를 마친 뒤 2001년 오스트리아 비엔나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아우디에 합류하기 전에는 독일 친환경에너지 관련 기업의 최고기술책임자로 일하기도 했다.
베니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