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00만원 폴더블·5G폰 대세라지만…중저가폰 시장 '살아있네'

SA "스마트폰 10대 중 7대 중저가폰"
중저가 스마트폰 지난해 10억대 출하

90만원 이상 초고가폰 전체 10% 불과
중저가폰 수익성 낮지만 성장세 꾸준
별도 기능 개발하고 신기술 앞서 적용
지난해 출하된 400달러(약 45만원) 이하 스마트폰은 전체 출하량의 70%인 10억1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800달러(약 90만원) 이상 스마트폰은 전체의 10%에 불과했고, 1000달러(약 110만원) 이상은 5%에 못 미쳤다.
200만원을 훌쩍 넘는 폴더블폰, 150만원에 육박하는 5G폰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중저가폰 수요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된 400달러(약 45만원) 이하 스마트폰은 10억100만대로 전체 출하량(14억3100만대)의 7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300~400달러(33만원~45만원) 스마트폰이 40%로 가장 많았고 200달러~300달러(22만원~32만원) 스마트폰도 20%를 차지했다.반면 800달러(약 90만원) 이상 고가 스마트폰은 전체 출하량의 10%에 불과했고, 1000달러(약 110만원) 이상 스마트폰은 5%에 못 미쳤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노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중저가폰 판매량은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중국·인도·동남아 같은 신흥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한 시기다. 중저가폰은 프리미엄폰과 비교해 수익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중저가폰 3대를 팔아야 프리미엄폰 1대의 마진율을 챙길 수 있는 정도다.

하지만 중저가폰은 소비자들을 향후 프리미엄폰 시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인도와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중저가폰 라인업을 갤럭시A·갤럭시J·갤럭시온 등으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과거 중저가폰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가성비가 최대 경쟁력이었다. 2~3년 전 출시된 프리미엄폰과 비슷한 성능으로 40~50만원대에 판매되는 식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저가폰을 위한 별도의 기능을 개발하거나 신기술을 중저가폰에 먼저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A9 프로에 쿼드(4개) 카메라와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앞서 적용된 게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19에서 중저가폰 신제품을 앞다퉈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카메라를 제외한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운 인피티니-U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A50, 갤럭시A30을, LG전자는 전면 베젤을 최소화해 몰입감을 높인 Q60, K50, K40을 앞세웠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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