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할아버지께 최고의 졸업 선물 받았어요"

문 대통령, 강원 작은 학교 학생들이 보낸 자작시집에 답장
깜짝 소식에 학생·교사 모두 놀라…"대통령 직접 만나고 싶어요"
"'이거 실화냐?' 하고 친구들 모두 깜짝 놀랐어요."
전교생이 32명뿐인 강원지역 작은 시골학교 6학년 학생들이 11일 청와대로부터 잊지 못할 졸업 선물을 받았다.

홍천 내촌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지난해 12월 초 자신들이 직접 쓴 시를 '동생은 외계인'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엮어 청와대에 보냈다.

시간이 2달여 흘러 시집을 보낸 사실도 잊어갈 때쯤 '대통령비서실'이라고 적힌 편지 봉투가 학교에 도착했다.6학년 담임인 최고봉 교사는 봉투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답장이 온 것이다.

"소중한 마음을 담은 편지 잘 읽어보았어요"라고 시작하는 편지에는 문 대통령의 어린 시절 일화와 함께 "서로 신나게 뛰어놀고 마음껏 꿈을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게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이와 함께 대통령비서실의 답장과 문 대통령이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사진이 동봉됐다.
선생님으로부터 이 소식을 들은 학생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정말 이 책을 읽어 주실까?' 하는 생각으로 시집을 청와대로 보냈는데 정말로 문 대통령이 읽고 답장까지 보내온 까닭이다.책 속에 10편의 시가 실린 이우빈 학생은 "처음에는 거짓말 같았고 살짝 꿈꾸는 기분이었다"며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상상까지 했다"며 기뻐했다.

청와대까지 간 시집 '동생은 외계인'은 내촌초등학교 6학년 김재현, 박용민, 서영준, 이우빈, 정진선 5명 학생이 학교와 일상에서의 즐거움과 고민 등을 자신들의 언어로 솔직하게 풀어낸 시 51편이 담겨 있다.

학생들이 시집을 펴내는데 함께 한 최 교사는 "농·산·어촌 학생들이 갖는 어휘력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시작했던 글쓰기 수업의 결과가 책으로까지 나왔는데 대통령이 직접 읽고 답장까지 보냈다"며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졸업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