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개혁 나설 '스포츠혁신위원회' 출범…위원장에 문경란

민간위원 15명 등 20명으로 구성…첫 회의에서 활동 방향 논의
체육계 구조 개혁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댄 '스포츠혁신위원회'가 닻을 올렸다.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스포츠혁신위원회 1차 회의를 가졌다.
스포츠혁신위원회는 최근 체육계에서 폭력과 성폭력 등 비위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정부가 체육 분야 비리 근절 대책의 하나로 구성했다.

시민단체와 체육계 추천을 받은 민간위원 15명을 비롯해 문체부, 기획재정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유관 정부 부처의 차관, 정문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포함해 총 20명이다.위원회는 민간위원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운영되며, 정부는 위원회의 행정 등 지원 업무에만 참여한다.

민간위원 15명에는 축구 국가대표 출신의 이영표 전 KBS 해설위원과 이용수 세종대 교수,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국가대표 서정화, 배구 선수 출신의 김화복 중원대 교수, 하키선수였던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 등 선수 출신 위원 5명도 이름을 올렸다.

또 정윤수 성공회대 교수와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대표 등도 위원으로 활동한다.위원장에는 경찰개혁위원회 인권분과위원장을 역임한 문경란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위원 호선을 거쳐 선임됐다.
문경란 위원장은 취임 소감에서 "수많은 선수들의 충격적인 현실을 외면할 수 없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힘을 모으려고 어렵지만 위원장을 맡게 됐다"면서 "스포츠 본연의 가치를 되살리는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올림픽 헌장 4조의 '스포츠는 인권'이라는 게 단지 구호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선수 한 명 한 명이 인간 존엄성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위원회는 1년 정도 운영할 예정이고, 3개 분과위원회로 나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위원회는 오는 6월까지 체육 분야 구조 혁신을 위한 세부과제를 도출하고, 내년 1월까지 부처별 세부과제 이행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