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고아라 '해치' vs 주지훈·진세연 '아이템' vs 김혜자·한지민 '눈이 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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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극 뭐 볼래?‘월요병’을 타파할 신작 드라마 세 편이 오늘(1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정일우의 제대 후 복귀작 SBS ‘해치’, 천만배우 주지훈의 브라운관 컴백작 MBC ‘아이템’, ‘대모’ 김혜자와 한지민의 1인 2역이 돋보이는 JTBC ‘눈이 부시게’가 월화드라마 시청률 전쟁에 나섰다.
주지훈X진세연 '아이템', 스펙터클한 볼거리…선과 악의 강렬한 대립
'눈이 부시게' 김혜자X한지민 2인 1역, 클래스가 다른 연기력 대방출
'해치' 정일우X고아라, 젊은 사극…'이산' 작가의 만남
판타지 장르를 중심으로 한 두 작품과 정통 사극 한 작품이다. ‘아이템’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눈이 부시게’는 시간 이탈 로맨스, ‘해치’는 젊은 영조의 이야기를 담았다. 모바일 플랫폼이 다각화된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들의 시청률이 연달아 죽을 쑤고 있는 상태에서 이 세 작품들이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정일우, 칼 갈았다…군 복무 끝에 만난 SBS ‘해치’ '해치'는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분),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 분)와 손잡고 왕이 되기 위해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에 맞서 대권을 쟁취하는 유쾌한 모험담을 그린 이야기다.
‘이산’에서 ‘마의’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대한민국 사극계를 뒤흔든 김이영 작가의 2019년 신작으로 드라마 '일지매', '대풍수',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등으로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용석 PD가 연출을 맡았다. ‘해치’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전역한 정일우의 2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다. 그는 극 중에선 세상을 향한 원망을 자기 자신을 희롱하는데 사용하는 아웃사이더 왕세자 ‘연잉군 이금’ 역을 맡았다. ‘사도’ 등에서 접할 수 있었던 ‘영조’ 역이다.
정일우는 "군 복무 이후에 고민이 많았다. 제 모든 것을 쏟아 부어서 사활을 걸어서 연기 중"이라고 밝혔다.
캐릭터 이금에 대해 "젊은 영조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을 매일 하고 있다. 이순재, 송강호 선배님이 연기한 영조 관련 작품을 다 찾아봤다. 특히 ‘사도’에서 송강호 선배의 연기와 유아인 형이 연기한 사도세자 역할도 눈여겨 봤다. 젊은 영조의 모습을 신선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톤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여주인공은 '응답하라 1994', '너희들은 포위됐다', '블랙'에 출연한 고아라다. 그는 ‘화랑’에 이어 두 번째로 사극에 도전한다.
고아라는 "정통 사극을 꼭 해보고 싶었다. 앞서 했던 사극은 퓨전이었다. 정일우와는 10여년 전 광고 촬영에서 만난 적이 있어 기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액션을 해야 하는 신이 많아서 액션스쿨 다니며 무술을 연마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멋진 액션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많은 드라마에서 선보였던 '다모' 캐릭터와 차이점에 대해 고아라는 "작가님께서 '있는 그대로 ‘여지’를 표현해달라'고 하셨다. 제 진심과 저의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처음 캐릭터를 보고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극에는 최근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배우 박훈과 악역으로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배우 권율이 출연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동시간대 주지훈의 ‘아이템’과 맞붙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이용석 PD는 "솔직히 타사에서 뭘 하는지 모를 만큼 달리고 있다”면서 “역사가 반복되는데 그런 것에 매력을 느끼는 분들은 정통 사극을 좋아하실 것 같다. 우리나라 드라마가 전략 산업으로 한류를 이끌 수 있도록 모든 드라마를 다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11일(오늘) 밤 10시 첫 방송.
◆ 김혜자 자체가 개연성…JTBC ’눈이 부시게’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그린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잃어버리고 한 순간에 늙어 버린 스물다섯 청춘 ‘혜자(김혜자/한지민)’를 통해 의미 없이 흘려 보내는 시간과 당연하게 누렸던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다.
김혜자는 이 드라마에 대해 데뷔 50여년 만에 처음 경험해 보는 신선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5살이 70대로 변한다는 설정은 정말 실제로는 상상도 못할 거다. 이석윤 감독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저는 못했을 것 같다. '이걸 어떻게 해요?'라고 했더니 믿고 하라더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를 정말 많이 했지만 신선하다. 자신의 일생을 견주어 볼 만한 드라마다. 극 속 김혜자의 일생을 산 듯한 느낌”이라면서 “지금껏 저를 설레게 하는 드라마는 없었다. 대단히 새로운데 새로운 걸로만 그치면 어떡하나 걱정이었다. 보시는 분들이 평가를 해주시리라, 잘 되리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혜자와 2인 1역을 연기하게 된 한지민은 "이 작품을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김혜자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한지민은 "극중 혜자 캐릭터도 매력적이었지만, 짧게 나오는 역할일 지라도, 선생님의 젊은시절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다. 선생님의 존함을 역할 이름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꿈 같은 시간이었다.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봐왔던, 저희가 흔히 와왔던 '국민 엄마'라는 호칭이 있지 않나. 꿈 같은 여배우라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어 "대본 리딩할 때 버릇처럼 하시는 습관, 제스쳐들을 유심히 봤다. 따라 해보려고 노력했다. 촬영 없는 날에도 선생님 찾아뵈면, 삶 자체가 그 역할로 살아가시더라. 후배로서 부끄러운 점도 많았고, 저렇게 되고싶다는 '롤모델'로 계시기에 배울 것이 많았던 현장이었다"고 존경심을 밝혔다. ‘눈이 부시게’는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 ‘달려라 울엄마’, ‘올드미스 다이어리’, 날카롭게 사회를 들여다본 ‘송곳’, 부부들의 현실로 공감을 자아냈던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를 비롯해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까지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따뜻한 웃음을 놓치지 않았던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 김수진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했다
드라마에서 김혜자와 한지민은 ‘김혜자’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에 대해 김석윤 감독은 “김혜자란 이름의 대표성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옆집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편히 봐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지민은 “우리에게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젊음과 나이들어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면서 “막 웃음이 나는데 촬영하면서 눈물이 난다. 가슴 찡한 울림이 있는 드라마”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혜자, 한지민 외 남주혁, 손호준, 김가은 등이 출연하는 ‘눈이 부시게’는 오늘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 '믿고 보는 주지훈'의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 MBC '아이템' ‘아이템’(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욱)은 꼴통검사 강곤(주지훈)과 프로파일러 신소영(진세연)이 특별한 초능력을 가진 ‘아이템’을 차지하려는 인간들의 욕망 속에 숨겨진 음모와 비밀을 파헤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천만 배우 반열에 오른 주지훈의 브라운관 복귀작 ‘아이템’은 초능력을 소재로 한 독특한 작품이다. 주지훈은 일명 '꼴통 검사'로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 검사 강곤을 연기한다. 진세연은 강곤과 함께 초능력을 지닌 물건을 둘러싼 음모를 파헤칠 프로파일러 신소영 역을 연기했다. 두 사람은 2012년 드라마 '다섯손가락'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주지훈은 '아이템'에 대해 "화려하고 스케일이 큰 블록버스터 효과를 '사이드 디쉬'로 활용한, 결국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더라"며 "볼거리도 풍성하지만 그 안의 드라마가 굉장히 세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일우가 '해치' 제작발표회에서 '아이템'과 선의의 경쟁을 언급한 데 대해 주지훈은 "과거 동시간대 작품은 경쟁하는 적 같은 분위기였는데, 서로 콘텐츠를 응원해주면서 시청자에 다양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응원했다. ‘아이템’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인기리에 연재중인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드라마 ‘구해줘’를 통해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현실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그려내며 차기작을 기대케 한 정이도 작가가 집필을, ‘굿바이 미스터 블랙’ 공동 연출, 단막극 ‘하우스, 메이트’를 통해 강렬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가진 뛰어난 연출을 선보인 김성욱 PD가 연출을 맡았다. 초능력을 소재로 하면서 '아이템' 측은 CG에 특히 공을 들였다. 연출을 맡은 김성욱 PD는 "가짜라고 생각하면 집중이 어려워 CG에 힘을 줬고, 판타지 '신과함께'를 했던 주지훈이 아이디어를 줬다. 현실적인 CG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오늘 밤 10시 첫 방송.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 영상=변성현, 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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