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하노이 낙점 배경엔 중국의 다낭 거부감"

소식통 "中,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도서 다낭에 속해 '심기 불편'"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베트남 다낭이 유력하게 거론되다가 막판에 하노이로 낙점된 데는 중국의 의중도 상당히 반영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중국이 베트남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가 속해 있는 다낭에서 역사적인 회담이 열리는 것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나타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베트남 정부 동향에 밝은 한 소식통은 11일 "베트남의 행정구역상 파라셀 군도가 다낭에 속해 있어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가 다낭이 되는 것에 중국이 강하게 반대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이 같은 중국의 입장을 받아들여 하노이를 적극적으로 밀었고, 베트남도 북미 회담 유치를 앞두고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이 표면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최종 조율 과정에 다낭이 배제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도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이 최종적으로 장소에 있어서는 북한에 선택권을 준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과 베트남은 파라셀 군도와 함께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를 두고도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 행정구역상 쯔엉사 군도는 카인호아 성에 속해 있다.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는 베트남이 관할하던 것을 중국이 1974년과 1988년 각각 해전을 거치며 무력으로 점령한 곳이다.
이 때문에 베트남은 중국이 해당 지역을 군사기지화하는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단호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중국의 해양 진출에 제동을 거는 미국과 우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특히 지난해 3월에는 베트남전이 끝난 1975년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항공모함 전단의 베트남 기항 이벤트를 만들었고, 이때 기항지도 다낭이었다.
당시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이 다낭에 입항해 5일간 양국 해군 간 우의를 다지는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미국이 북미 2차 정상회담 무대로 다낭을 선호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