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팀 킴 당분간 "영미∼" 아닌 "언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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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향해 차근차근 올라가겠다"여자컬링 '팀 킴'이 활짝 웃었다.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 킴은 1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자일반부 8강전에서 부산광역시를 19-2로 완파, 4강 진출을 확정하고 밝은 얼굴로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지난해 8월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춘천시청에 패해 태극마크를 넘긴 뒤 약 6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이다.
그러나 팀 킴은 여전한 컬링 스타였다.이날 진천선수촌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려 팀 킴을 지켜봤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동계체전 컬링 경기에 기자들이 몰린 것은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1년 전 이맘때 팀 킴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써 나가고 있었다.세계적인 컬링 강팀을 연달아 꺾으며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고, 2018년 2월 25일 은메달을 목에 걸며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광고 촬영과 각종 인터뷰, 방송 촬영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팀 킴은 지난해 11월 지도자 가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눈물의 폭로를 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졌던 고통을 드러낸 것이다.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대회 출전은커녕 훈련도 제대로 못 하던 팀 킴은 김경두·김민정·장반석 등 기존 지도자들이 일선에서 물러난 지난해 12월에야 의성컬링장에서 훈련을 재개했다.폭로 이후 인터뷰에 일절 응하지 않던 팀 킴은 이날 동계체전에서 여전한 기량을 뽐낸 뒤에는 취재진 앞에서 "이기려고 하지 않고 샷 하나하나에 집중하려고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해맑게 소감을 말했다.
눈에 띄는 변화도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킵(주장)을 맡았던 '안경선배' 김은정이 결혼 후 임신하면서 서드 겸 바이스 스킵이던 김경애가 스킵으로 나섰다.
김영미와 김선영은 그대로 리드, 세컨드를 맡아서 했고, 후보 선수이던 김초희가 서드 자리를 채웠다.
바이스스킵으로서 스킵 훈련도 소화해왔던 김경애는 "오랜만에 스킵을 해서 즐기면서 하고 싶었지만, 즐기기보다는 샷에 집중했다.
결승까지 한 샷 한 샷 더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김은정이 리드 김영미를 향해 외치던 "영미∼"는 팀 킴의 트레이드 마크다.
김은정은 김영미와 의성여고 동기이기 때문에 편하게 이름을 불렀지만, 김경애는 그럴 수 없다.
김영미의 친동생이기 때문이다.
대신 김경애는 경기에서 김영미에게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 "언니야!"라고 부른다.
동갑인 김선영은 "선영이", 동생인 김초희는 "초희"라고 부르며 스윙핑을 지시한다.
김경애는 "언니가 요즘 말을 잘 듣는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김은정은 코치석에서 임명섭 코치와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김은정은 "밖에서 경기를 보는 것은 몇 번 안 해봐서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 연습 경기를 하면서 마음을 잘 정리할 수 있었다.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팀원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많이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은정은 '스킵 김경애'를 호평하기도 했다.
김은정은 "경애는 샷이 완벽하다.
결정을 빨리빨리 하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스 리딩과 팀에서 선수들을 잘 다루는 것 정도를 조금 보완하면 될 것 같다"고 덕담했다.
김경애는 "그동안 은정 언니가 어떻게 하는지 많이 보고 배웠다.
언니와 비슷하게 하려고 따라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은정은 꾸준히 자신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도 전했다.
김은정은 "안 좋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렸는데도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컬링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안 좋은 일이 있었으니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적어졌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계속 반겨주시고 힘내라고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명섭 코치는 "동계체전도 준비했지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이다.지금의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걸 과정이라 생각하며 차근차근 쌓아 올리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지난해 8월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춘천시청에 패해 태극마크를 넘긴 뒤 약 6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이다.
그러나 팀 킴은 여전한 컬링 스타였다.이날 진천선수촌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려 팀 킴을 지켜봤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동계체전 컬링 경기에 기자들이 몰린 것은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1년 전 이맘때 팀 킴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써 나가고 있었다.세계적인 컬링 강팀을 연달아 꺾으며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고, 2018년 2월 25일 은메달을 목에 걸며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광고 촬영과 각종 인터뷰, 방송 촬영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팀 킴은 지난해 11월 지도자 가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눈물의 폭로를 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졌던 고통을 드러낸 것이다.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대회 출전은커녕 훈련도 제대로 못 하던 팀 킴은 김경두·김민정·장반석 등 기존 지도자들이 일선에서 물러난 지난해 12월에야 의성컬링장에서 훈련을 재개했다.폭로 이후 인터뷰에 일절 응하지 않던 팀 킴은 이날 동계체전에서 여전한 기량을 뽐낸 뒤에는 취재진 앞에서 "이기려고 하지 않고 샷 하나하나에 집중하려고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해맑게 소감을 말했다.
눈에 띄는 변화도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킵(주장)을 맡았던 '안경선배' 김은정이 결혼 후 임신하면서 서드 겸 바이스 스킵이던 김경애가 스킵으로 나섰다.
김영미와 김선영은 그대로 리드, 세컨드를 맡아서 했고, 후보 선수이던 김초희가 서드 자리를 채웠다.
바이스스킵으로서 스킵 훈련도 소화해왔던 김경애는 "오랜만에 스킵을 해서 즐기면서 하고 싶었지만, 즐기기보다는 샷에 집중했다.
결승까지 한 샷 한 샷 더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김은정이 리드 김영미를 향해 외치던 "영미∼"는 팀 킴의 트레이드 마크다.
김은정은 김영미와 의성여고 동기이기 때문에 편하게 이름을 불렀지만, 김경애는 그럴 수 없다.
김영미의 친동생이기 때문이다.
대신 김경애는 경기에서 김영미에게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 "언니야!"라고 부른다.
동갑인 김선영은 "선영이", 동생인 김초희는 "초희"라고 부르며 스윙핑을 지시한다.
김경애는 "언니가 요즘 말을 잘 듣는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김은정은 코치석에서 임명섭 코치와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김은정은 "밖에서 경기를 보는 것은 몇 번 안 해봐서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 연습 경기를 하면서 마음을 잘 정리할 수 있었다.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팀원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많이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은정은 '스킵 김경애'를 호평하기도 했다.
김은정은 "경애는 샷이 완벽하다.
결정을 빨리빨리 하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스 리딩과 팀에서 선수들을 잘 다루는 것 정도를 조금 보완하면 될 것 같다"고 덕담했다.
김경애는 "그동안 은정 언니가 어떻게 하는지 많이 보고 배웠다.
언니와 비슷하게 하려고 따라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은정은 꾸준히 자신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도 전했다.
김은정은 "안 좋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렸는데도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컬링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안 좋은 일이 있었으니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적어졌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계속 반겨주시고 힘내라고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명섭 코치는 "동계체전도 준비했지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이다.지금의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걸 과정이라 생각하며 차근차근 쌓아 올리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