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왕좌의 귀환…신한금융, KB 누르고 리딩뱅크 '재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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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며 리딩뱅크 자리에 승기를 꽂았다. 9년간 사수했던 업계 1위 자리를 2017년 KB금융지주에 내준지 꼭 1년 만이다.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에 이어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하면 올해 1등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3조1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룹사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3조689억원)보다 순이익이 878억원 더 많다. 9년간 사수했던 리딩뱅크 자리를 2017년 KB금융에 내어준 후 1년 만에 되찾았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한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2조2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 증가했다.
이자이익·비이자 이익이 고르게 성장했다. 은행의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1분기 1.0%, 2분기 2.0%, 3분기 2.0%, 4분기 2.2%로 매 분기 가파른 자산성장을 지속했다. 연간 기준 가계대출은 7.5%, 기업대출은 6.9% 성장했다. 특히 비외감 중소기업 대출자산이 9.5% 증가해 전체 자산 성장세를 이끌었다.순이자 마진은 전년대비 6bp 개선돼 그룹의 주요 성장 동력인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9.4% 성장했다.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도 약진했다.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은 1조371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업계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切齒腐心)했지만 쉽지 않았다.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당시만 해도 KB금융이 승기를 잡을 것이란 관측이 짙었다. 지난해 3분기 신한금융의 누적 순이익은 2조6434억원으로 KB금융(2조8688억원)보다 2254억원 적었다. 4분기 실적이 두 회사의 희비를 갈랐다.
신한금융은 4분기에 513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 분기(8478억원)보다는 39.5%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2113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KB금융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2001억원으로 전 분기(9538억원) 대비 79.0%(7537억원), 전년 동기(5537억원) 대비 63.9% 급감했다. 희망퇴직금, 은행의 특별보로금 지급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했다. 사실상 어닝 쇼크다.올해도 신한금융이 1위 자리를 수성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신한금융은 지난 1월 생명보험업계 자산 규모 5위(32조원)인 오렌지라이프를 14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아시아신탁(총자산 1333억원) 인수 작업은 마무리 중이다. 올해부터 두 회사의 실적이 지주에 편입되면 KB금융과 차이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가능하다.
KB금융도 리딩뱅크 자리를 향해 고삐를 죄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문을 활짝 열어 생명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 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물색 중이다.은행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올해도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캐피탈이나 동양생명 등 꾸준히 매물이 나오고 있어 M&A 시장이 두 회사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12일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3조1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룹사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3조689억원)보다 순이익이 878억원 더 많다. 9년간 사수했던 리딩뱅크 자리를 2017년 KB금융에 내어준 후 1년 만에 되찾았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한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2조2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 증가했다.
이자이익·비이자 이익이 고르게 성장했다. 은행의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1분기 1.0%, 2분기 2.0%, 3분기 2.0%, 4분기 2.2%로 매 분기 가파른 자산성장을 지속했다. 연간 기준 가계대출은 7.5%, 기업대출은 6.9% 성장했다. 특히 비외감 중소기업 대출자산이 9.5% 증가해 전체 자산 성장세를 이끌었다.순이자 마진은 전년대비 6bp 개선돼 그룹의 주요 성장 동력인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9.4% 성장했다.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도 약진했다.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은 1조371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업계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切齒腐心)했지만 쉽지 않았다.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당시만 해도 KB금융이 승기를 잡을 것이란 관측이 짙었다. 지난해 3분기 신한금융의 누적 순이익은 2조6434억원으로 KB금융(2조8688억원)보다 2254억원 적었다. 4분기 실적이 두 회사의 희비를 갈랐다.
신한금융은 4분기에 513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 분기(8478억원)보다는 39.5%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2113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KB금융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2001억원으로 전 분기(9538억원) 대비 79.0%(7537억원), 전년 동기(5537억원) 대비 63.9% 급감했다. 희망퇴직금, 은행의 특별보로금 지급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했다. 사실상 어닝 쇼크다.올해도 신한금융이 1위 자리를 수성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신한금융은 지난 1월 생명보험업계 자산 규모 5위(32조원)인 오렌지라이프를 14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아시아신탁(총자산 1333억원) 인수 작업은 마무리 중이다. 올해부터 두 회사의 실적이 지주에 편입되면 KB금융과 차이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가능하다.
KB금융도 리딩뱅크 자리를 향해 고삐를 죄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문을 활짝 열어 생명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 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물색 중이다.은행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올해도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캐피탈이나 동양생명 등 꾸준히 매물이 나오고 있어 M&A 시장이 두 회사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