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탑엔지니어링, 기술력 갖춘 기업 불황에도 웃었다

고영, 매출 17%·영업익 5% 늘어
고영, 탑엔지니어링 등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지난해 불황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반도체 검사장비업체인 고영은 지난해 매출이 23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당기순이익은 423억원으로 58.3% 각각 늘었다.
고영은 3차원(3D) 납도포검사장비(SPI)와 부품실장 검사장비(AOI) 등을 제작한다. 두 제품군을 합친 표면실장기술(SMT) 전체 검사장비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AOI는 납땜 위에 다른 부품이 제대로 얹혀 있는지 검사하는 장비다. 고영은 2013년 세계 최초로 3D AOI를 선보였다. 고영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3차원 부품실장 검사장비(3D AOI) 부문에서 40% 이상 성장하면서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및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조장비업체인 탑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이 2017년에 비해 28.5% 늘어난 1942억원, 영업이익은 84.6% 뛴 16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형 OLED 투자 및 중화권 LCD 투자 증가로 외형과 수익이 좋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LED(액정표시장치)제품 제조업체인 서울반도체도 고객 다변화와 생산공정 개선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1조1941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7.5% 늘었고 영업이익도 990억원으로 0.8% 증가했다. 네덜란드 업체에 자연광 발광다이오드(LED)인 ‘썬라이크’를 공급하는 등 신제품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김종선 코스닥협회 상무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의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김기만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