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침체로 임대료 조정…지난해 상가 수익률 '뚝'

중대형 年 4.19%…0.16%P↓
충북 5.16%로 수익률 가장 높아
지난해 상가 임대수익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 경기 침체로 일부 상가에서 임대료 하향 조정이 이뤄진 영향이다. 반면 상가 매매 가격은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상가 수익률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12일 수익형부동산전문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중대형 상가 연수익률은 4.19%로 조사됐다. 전년(4.35%)보다 0.16%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소규모 상가의 연수익률은 3.73%로 전년(3.91%) 대비 0.18%포인트 떨어졌다.

상가 임대수익률 조사는 전체 면적 중 50% 이상을 임대 중인 상가 건물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중대형 상가는 연면적 330㎡ 초과 3층 이상 건물이다. 연면적 330㎡ 이하 2층 이하 규모는 소규모 상가로 분류한다. 표본조사 방식으로 조사됐다.

중대형 상가의 지역별 수익률은 충북(5.16%)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5.12%) 경기(4.97%) 광주(4.97%) 강원(4.65%)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4.17%) 대전(4.11%)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모두 임대수익률이 전년 대비 떨어졌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3.65%)로 조사됐다.소규모 상가는 광주(4.76%) 충북(4.58%) 전남(4.46%) 충남(4.38%) 인천(4.34%)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소규모 상가의 임대수익률 역시 대전(3.53%)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세종(3.48%)은 전년 대비 0.84%포인트 떨어져 수익률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서울 중대형 상가의 작년 수익률은 3.80%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소규모 상가의 수익률은 2.99%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낮게 나타났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매매가격 상승과 자영업 경기 불황 등 영향으로 상가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실물경기 및 상가 임차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한 당분간 수익률 악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