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긴장 팽팽…다우 0.21% 하락 마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긴장이 팽팽하게 유지되는 데 따라혼조세로 마감했다.

1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22포인트(0.21%) 하락한 25,053.11에 거래를 마쳤다.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2포인트(0.07%) 상승한 2,709.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1포인트(0.13%) 오른 7,307.9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이날부터 차관급 대표단의 무역회담이 시작됐다.주 후반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방중해 고위급 회담을 여는 등 양국의 협상이 숨 가쁘게 진행될 예정이다.

양국 협상과 관련한 낙관적인 소식도 있다.

미 언론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다음 달 중순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3월 1일 이전 정상 간 통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또 양국 무역협상 마감 기한이 기존의 3월 1일에서 연장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2월 중 양국 정상회담이 무산된 데 따른 불확실성은 쉽게 가시지 않는 양상이다.미국 군함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 군도) 부근에서항해한 데 대해 중국이 강한 불만을 표한 점도 양국 협상에 대한 우려를키웠다.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이번 춘제(春節) 기간 소매·요식업체 매출은1조50억 위안(약 166조7천600억 원)으로, 작년 대비 8.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영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2% 증가로 시장 예상 0.3% 성장을 하회했다.

영국의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1.4%로 2012년 이후 가장 낮았다.

미국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 재발에 대한 긴장도 유지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 간 국경장벽 예산 관련 협상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셧다운을 원한다고 믿는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도 민주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셧다운 재돌입 가능성에 대해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는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까지 장벽예산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셧다운을 재개하거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앞서 경고했다.

다만 중국 증시가 춘제 연휴 이후 첫 거래에서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한 점 등은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투자은행 카나코드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등에 힘입어 2.3% 올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0.46% 오르며 선전했다.

커뮤니케이션은 0.63%하락했다.

이날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을 대기하는 장세가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대기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주요 지수가 지난 금요일 종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59% 상승한 15.97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