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①택시 ②전철 ③삼겹살 ④자장면…6년 가격 인상률 1위는?

서울 택시요금 톺아보기 2편
8대 외식비 vs 서울 택시 인상률

- 3800원 싸다고? 거리요금도 오른다
- 같은 3km 이동, 이젠 853원 더 내야
- 혼자 싸진 자장면, 인상률 1위 '김밥'
- 서울 택시기본 요금은 인상률 2위
사진=한경DB
2019년 2월 16일 서울 택시요금이 3800원으로 오릅니다.
2013년 10월 3000원으로 오른 뒤 햇수로 6년만입니다. 인상률로만 보면 26.7%에 달합니다.
택시요금 톺아보기 1편 : 요금 27% 인상…제주보다 1000원 비싼 서울 택시


뉴스래빗은 서울 택시요금 인상률 26.7%가 7대 공공요금(택시, 전철, 시내버스, 도시가스, 상수도, 하수도, 쓰레기봉투 가격 · 2014년 2월부터 6년 비교) 중 인상률 3위라는 사실을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 하수도(38.5%), 쓰레기봉투 (34.2%) 인상률 보다는 낮지만 전철(19%) 시내버스(14.3%)보다는 높다는 점을 확인했죠.

그 뿐만 아니었습니다. 국내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서울 택시 기본요금 3800원은 역대 가장 비쌉니다. 경북·충북·전북·강원·제주·경남·충남·전남 광역도 8개 요금 2800원과 비교하면 1000원 차이까지 벌어졌다는 점도 알려드렸습니다.
이는 곧 지역 택시 '가격 인상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사실로 귀결됐습니다. 2월 16일 서울 택시요금 인상 이후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 조만간 택시 요금을 4000원 선까지 올릴 거라는 게 뉴스래빗의 예측입니다. 역대 데이터가 그렇게 말해주니까요.핵심은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오르는 택시 요금 인상폭이 과연 적절한가입니다. 뉴스래빗은 서울 택시요금 인상폭을 이번엔 8대 주요 음식값 변동폭과 비교합니다. 흔히 먹는 김밤, 삼겹살, 자장면, 김치찌개 등 이른바 8대 외식비가 비교 대상입니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26.7% 상승하는 동안 전철은, 삼겹살은, 자장면은 얼마만큼 올랐을까요? 아래 퀴즈 정답을 한번 풀어보시죠 !.!
퀴즈 : 6년 간 가격 인상률 1위 물가는 ?
①택시 ②전철 ③삼겹살 ④자장면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참가격 홈페이지를 운영합니다. 참가격은 다양한 서비스 및 생필품 가격 정보를 제공합니다. 공공요금, 개인서비스요금, 외식비, 학원·교습비, 비급여진료비, 일반의약품비가 서비스로 분류되어 가격 정보가 공시되어 있습니다. 외식비 품목은 김밥, 김치찌개 백반, 냉면, 비빔밥, 삼겹살, 삼계탕, 자장면, 칼국수 8가지입니다.

데이터는 2014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존재합니다. 김밥은 1줄, 삼겹살은 200g, 나머지 메뉴는 1인분 기준 가격입니다. 김밥은 2014년 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인분에 해당하는 두 줄 기준으로 가격이 매겨져 있습니다. 따라서 2014년 2월부터 2016년 12월 자료까지는 김밥 가격은 절반으로 계산했습니다.
삼겹살 1만7천원 vs 택시 3800원
싸다고? 거리요금도 오른다

삼겹살이 200g에 1만6865원(2018년 12월 기준)으로 가장 비쌉니다. 삼계탕이 1만4231원으로 뒤를 잇습니다.택시 요금 3800원 절대값을 놓고 8대 외식비와 비교했을 때 하위권에 속합니다.

하지만 이동 거리가 멀수록 요금이 오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단순히 싸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택시를 타면 1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허다하니까요.

기본요금만 오르지 않습니다. 주행 요금도 오르거든요. 거리는 지금보다 10m 짧아져 132m마다, 시간은 4초가 줄어 31초당 100원씩 부과됩니다. 같은 1km를 택시 타도 요금이 더 비싸진다는 뜻이죠. 예컨대 3km를 택시로 이동하면 이전에는 3704원을 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요금이 바뀌면서 4557원을 내야 합니다. 고작 3km 이동하는데 무려 853원 오른 셈입니다.
800원씩 오른
택시·김밥·삼계탕, 차이는?

그럼 2014년 2월~2019년 2월, 6년 새 인상액으로 따져보겠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외식비는 2014년 2월부터 최신 데이터인 2018년 12월까지, 택시요금은 2019년 2월 요금을 반영한 금액입니다. 월별 추이를 통해 가격 변동 흐름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월 16일 오르는 택시요금 인상액 800원입니다. 비빔밥 인상액 797원, 삼계탕 인상액 822원, 김밥 인상액 714.5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700원 오른 김밥과 800원 오른 삼계탕은 느낌이 다릅니다. 김밥을 사 먹을 때 700원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만 삼계탕을 사 먹을 때 800원은 큰 감흥이 없습니다.

그런데 택시를 탈 때 기본요금 800원 차이는 어떠신가요? 삼계탕 800원은 고정값이지만, 택시요금은 3800원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하니까요.
혼자 떨어지는 자장면
인상률 1위는 '김밥'

외식비는 꾸준히 올랐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김밥, 자장면 김치찌개 백반은 떨어지는 때가 거의 없이 조금씩 올랐습니다. 가격이 비싼 삼겹살과 삼계탕, 냉면, 비빔밥은 등락을 반복하며 조금씩 오릅니다. 2018년 9월부터 유독 자장면 가격만 내려가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삼겹살 가격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2위 삼계탕도 비슷한 추이를 보입니다.

 외식비 중 비싼 가격을 형성하는 두 메뉴의 가격 추이가 비슷합니다. 특히 2015년 7월, 2016년 1월, 2016년 6월의 변동폭이 매우 흡사하네요.

결과적으로 삼겹살과 삼계탕이 많이 오른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금액이 제일 많이 인상됐죠. 하지만 물가를 비교할 때는 주로 상댓값을 이용합니다. '부동산 실거래 가격지수', '소비자 물가지수' 등이 대표적입니다.

뉴스래빗은 이를 쉽게 비교하기 위해 외식비와 택시 요금의 변화를 상댓값으로 표현했습니다. 기준 날짜인 2014년 2월의 가격을 100으로 잡고 시간에 따라 바뀐 비율입니다. 이 상댓값을 '가격지수'라고 표현합니다.
8대 외식비 비교 인상률
서울 택시요금 '2위'

2019년 2월 16일 오르는 택시 요금 물가지수는 127입니다. 2014년 2월보다 27% 상승했습니다. 외식 요금과 비교했을 때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1위는 물가지수 146을 기록한 김밥입니다. 2014년 2월 1554원에서 2018년 12월 2269원으로 올랐습니다. 외식비 중에서도 김밥 가격 상승률이 유난히 높습니다.



김밥 가격, 택시 요금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삼겹살은 1만743원에서 1만6865원으로 22.7% 올랐습니다. 가장 비싼 메뉴인 삼겹살 가격이 세 번째로 많이 오른 건 그만큼 많이 먹기 때문이겠죠?



4위인 냉면부터는 10% 안팎의 인상률을 보입니다. 꼴찌 칼국수는 6년 동안 겨우 2% 올랐을 뿐입니다. 결국 8대 외식비와 비교했을 때 독보적인 인상률을 보인 '김밥'을 제외하면 택시 요금 인상률은 최상위권에 속한 셈입니다.



따라서 뉴스래빗 퀴즈의 정답은 ①택시 입니다.
정답 : 6년 간 가격 인상률 1위 물가는 ?
①택시 ②전철 ③삼겹살 ④자장면
사진=연합뉴스
뉴스래빗은 택시요금 톺아보기 1, 2편을 통해 택시요금 인상률이 서민이 피부로 느낄만한 공공물가 지표를 활용해 비교해 보았습니다. 인상률만 따졌을 때 7대 공공요금 중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택시요금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8대 외식비와 비교하면 두 번째로 높은 인상률입니다.

버스와 달리 택시는 대중교통이 아닌 탓에 수익성을 고려하는 게 당연하긴 합니다. 체감 가격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구에게는 싸고 다른 누구에겐 비싸겠죠.

다만 서비스업에서 서비스 가격을 판단하는 가장 큰 기준은 서비스의 질입니다. 고깃집에서 삼겹살이 맛있으면 웬만큼 비싸도 기분 좋게 먹으니까요. 택시 서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격이 26.7% 올라도 서비스에 만족하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죠.

요즘 유행하는 '맛있으면 0칼로리'라는 말처럼 요금 크게 올라도 '맛있게' 탈 수 있는 택시 서비스를 기대합니다!.!
# DJ 래빗 ? 뉴스래빗 대표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발견한 의미들을 신나게 엮어보려고 합니다. 더 많은 DJ 래빗을 만나보세요 !.!책임= 김민성, 연구= 박진우 한경닷컴 기자 dan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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