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1300만명을 웃긴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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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순도 100% 웃음으로 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코믹 수사극 '극한직업'의 이야기다.
'극한직업'은 지난 12일까지 1324만 8227명의 관객을 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해 15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이 작품은 '괴물'(1301만9740명)을 제치고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순위 5위에 올랐다. 이야기는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한직업'의 대박 비결로 관객들은 '스물'에 이어 말맛 코미디를 선보인 이병헌 감독의 대사와 연출력, 류승룡,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 공명 등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꼽았다.
이병헌 감독은 흥행 요인에 대해 "어려운 질문"이라며 "내가 만든 영화를 스스로 분석하는 것은 필요한 작업이지만 드러내기엔 예민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편하게 말할수 있는 건 배우들의 명연기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의 각색을 맡아 남다른 스토리텔링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감칠맛 나는 대사로 일찌감치 영화계의 주목을 받아온 이 감독은 독립영화 '힘내세요, 병헌씨'를 통해 성공적으로 감독에 데뷔했다.
이후 혈기 왕성한 스무 살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스물'과 뭘 해도 외로운 철부지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룬 '바람 바람 바람'을 선보이며, 네 번째 장편 연출만에 천만 관객 영화를 만들어 냈다.
이병헌 감독은 "요즘 거실에 걸려있는 첫 장편 '힘내세요, 병헌씨'포스터에 눈이 많이 간다. 개인적으론 이런 작은 영화도 많은 이들에게 소개됐으면 하는 바람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지금은 우선 그저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함께 작업한 스탭 분들 배우 분들 얼굴이 하나하나 스치는데, 모두 즐거워하고 있어 행복하고, 무엇보다 관객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이병헌식 코미디'의 정점에 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그 감수성의 원천에 대해 이 감독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관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로 이야기하고, 흔하고 진부한 이야기라도 재미있어 한다. 진부해졌다는 건 그만큼 재미가 있어 많이 사용됐다는 뜻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그걸 한 번 더 비틀어 재사용하는 것을 즐긴다. 클리셰를 깨고 웃음을 유발하고 그것이 성공했을 때 오는 쾌감이 크기 때문이다. 감동 코드를 섞지 않은 건 싫어해서가 아니라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코미디' 영화의 매력에 대해 '행복을 유발하는 웃음'을 꼽았다. 그는 "한 우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정통 코미디는 처음 한다고 생각했다. 이전 작품들은 웃음보다 감정을 따라가는 게 더 중요한 작품이었고, '극한직업'은 상황을 따라가는 코미디로 웃음 자체가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병헌 표라는 말에 대해 아직 좀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말맛이 주요하단 평가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시각적인 표현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진 평범한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에 더 관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극한직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캐스팅을 완료한 시점이라고 고백했다. 이 감독은 "류승룡 선배의 캐스팅으로 안정감이 생겼고, 그 안정감을 바탕으로 신선하고 새로운 조합을 완성할 수 있었다. 게다가 신하균, 오정세라니. 자신감이 불쑥 솟았고, 캐스팅을 완료했을 때 ‘아, 내 할 일은 끝났구나’ 싶을 정도였다. 모두 신뢰할 수 있는 배우들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극한직업' 2탄은 나올까. 이병헌 감독은 "나도 궁금하다"라며 "아직 아이디어는 없고 투자사, 제작사와도 깊게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단 배세영 작가가 초고를 써준다면 해보겠다고 농담처럼 말한 적은 있다"고 귀띔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극한직업'은 지난 12일까지 1324만 8227명의 관객을 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해 15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이 작품은 '괴물'(1301만9740명)을 제치고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순위 5위에 올랐다. 이야기는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한직업'의 대박 비결로 관객들은 '스물'에 이어 말맛 코미디를 선보인 이병헌 감독의 대사와 연출력, 류승룡,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 공명 등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꼽았다.
이병헌 감독은 흥행 요인에 대해 "어려운 질문"이라며 "내가 만든 영화를 스스로 분석하는 것은 필요한 작업이지만 드러내기엔 예민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편하게 말할수 있는 건 배우들의 명연기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의 각색을 맡아 남다른 스토리텔링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감칠맛 나는 대사로 일찌감치 영화계의 주목을 받아온 이 감독은 독립영화 '힘내세요, 병헌씨'를 통해 성공적으로 감독에 데뷔했다.
이후 혈기 왕성한 스무 살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스물'과 뭘 해도 외로운 철부지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룬 '바람 바람 바람'을 선보이며, 네 번째 장편 연출만에 천만 관객 영화를 만들어 냈다.
이병헌 감독은 "요즘 거실에 걸려있는 첫 장편 '힘내세요, 병헌씨'포스터에 눈이 많이 간다. 개인적으론 이런 작은 영화도 많은 이들에게 소개됐으면 하는 바람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지금은 우선 그저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함께 작업한 스탭 분들 배우 분들 얼굴이 하나하나 스치는데, 모두 즐거워하고 있어 행복하고, 무엇보다 관객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이병헌식 코미디'의 정점에 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그 감수성의 원천에 대해 이 감독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관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로 이야기하고, 흔하고 진부한 이야기라도 재미있어 한다. 진부해졌다는 건 그만큼 재미가 있어 많이 사용됐다는 뜻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그걸 한 번 더 비틀어 재사용하는 것을 즐긴다. 클리셰를 깨고 웃음을 유발하고 그것이 성공했을 때 오는 쾌감이 크기 때문이다. 감동 코드를 섞지 않은 건 싫어해서가 아니라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코미디' 영화의 매력에 대해 '행복을 유발하는 웃음'을 꼽았다. 그는 "한 우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정통 코미디는 처음 한다고 생각했다. 이전 작품들은 웃음보다 감정을 따라가는 게 더 중요한 작품이었고, '극한직업'은 상황을 따라가는 코미디로 웃음 자체가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병헌 표라는 말에 대해 아직 좀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말맛이 주요하단 평가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시각적인 표현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진 평범한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에 더 관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극한직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캐스팅을 완료한 시점이라고 고백했다. 이 감독은 "류승룡 선배의 캐스팅으로 안정감이 생겼고, 그 안정감을 바탕으로 신선하고 새로운 조합을 완성할 수 있었다. 게다가 신하균, 오정세라니. 자신감이 불쑥 솟았고, 캐스팅을 완료했을 때 ‘아, 내 할 일은 끝났구나’ 싶을 정도였다. 모두 신뢰할 수 있는 배우들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극한직업' 2탄은 나올까. 이병헌 감독은 "나도 궁금하다"라며 "아직 아이디어는 없고 투자사, 제작사와도 깊게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단 배세영 작가가 초고를 써준다면 해보겠다고 농담처럼 말한 적은 있다"고 귀띔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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