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주범, 이번엔 금광 사기

'영천서 금 1천만t 발견' 홍보
388명으로부터 10억 가로채
150조원 규모 금괴가 실린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며 투자사기를 저지른 주범 유승진이 이번엔 금광을 발견했다면서 사기 행각을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트레져SL코인’에 투자하면 수십 배를 벌 수 있다고 속여 388명으로부터 약 1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SL블록체인그룹 이모 대표(49) 등을 조사하고 있다. SL블록체인그룹은 돈스코이호 사건을 일으킨 신일그룹이 이름만 바꾼 회사로 트레져SL코인을 팔면서 “경북 영천에서 금 1000만t(55경원 상당)을 발견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 지역 금광은 수익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경찰 관계자는 “원래 유씨가 (금광 규모를) 더 세게 부풀리려고 했는데 공범들이 ‘너무 과하니 좀 줄이자’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1000만t 금광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이 대표는 투자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35년 경력의 중국집 주방장 출신이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사건과 관련해 유씨를 포함한 11명을 검찰에 넘겼다. 현재 베트남에서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씨는 국내외 공범을 섭외하면서 사기 범행을 주도하고 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