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기술 깨워라"…UNIST·울산대, 교수창업 지원 팔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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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창업기업 4년 전 4곳서 지난해 총 30개로 급증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전체 300여 명 교수 중 10%가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
전체 300여명 교수 중 10%가 벤처기업 CEO로 활동
"기술 상품화해 2040년까지 세계 10위 대학 도약 "
2015년 4개에 불과하던 교수 창업기업은 지난해 10개가 추가로 신설돼 총 30개로 늘었다. UNIST의 창업기업 육성에 힘을 보탠 게 바로 울산시다.시는 UNIST, 울산대, 울산과학대 등 지역 대학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발굴해 민간 창업투자사 등과 연계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울산 대학(기술) 창업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13개 교수벤처기업이 창업했다고 14일 발표했다. 교수벤처기업은 그래핀엣지, 센서위드유, 이엠코어텍, 코드프로, 써니웨이브텍, 퓨전바이오텍, 서홍테크, HNB제노믹스, 브이엘알, 사띠 등이다. 전체 13개 교수벤처기업 가운데 10개 기업은 UNIST 출신 교수가 창업했다. 정무영 UNIST 총장은 “대학이 보유한 핵심 ‘연구 브랜드’를 상품화해 2040년까지 100억달러의 발전기금을 마련하고 세계 10위권 과학기술 특성화대학 도약을 목표로 지속적인 교수벤처 창업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백종범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그래핀엣지는 첨단 그래핀 소재를 이용해 난연재 복합소재, 전도성 잉크, 백금촉매를 대체할 수소촉매 소재 상용화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김채규 UNIST 자연과학부 교수가 창업한 퓨전바이오텍은 인공항체 융합단백질을 이용한 암세포 표적기술과 차세대 약물 전달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울산대에도 바이오 벤처창업 바람이 불고 있다. 울산대는 서울아산병원 등과 함께 지난해 지역 대학 처음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바이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돼 바이오 분야의 기술창업을 선도하고 있다. 진동훈 울산의대 교수가 창업한 표적항암제 전문기업 웰마커바이오는 지난해 말 280억원을 투자 유치해 5종의 표적항암제와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강현 울산대 전기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코드프로는 범죄예방, 테러방지, 생명보호용 얼굴인식, 행동인식 기반의 통합 다중센서 적용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다. 같은 대학 지영준 전기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사띠는 근골격계 통증과 질환, 경추 디스크 등을 치료하는 스마트 자세교정 시스템을 개발한다. 김성환 전기공학부 교수의 브이엘알은 가상현실(VR)기반 무선 송수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지난해 11월 메이커스페이스센터와 창업보육센터를 열어 재학생과 울산시민의 창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송철호 울산시장은 “대학을 기술사업화 거점으로 육성해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게놈산업, 3차원(3D) 프린팅산업 등 4차 산업혁명의 꽃을 피워 산업수도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