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오스트리아 총리회담…이총리 "한반도 평화 지지에 감사"

쿠르츠 총리 "北 비핵화·한반도 평화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
과학기술협력 MOU 체결 후 공동회견…"4차 산업혁명 최적의 파트너"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오스트리아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 정부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쿠르츠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견은 이에 앞서 열린 총리회담과 과학기술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등에 대한 발표를 위해 이뤄졌다.

이 총리는 회담 내용에 대해 "쿠르츠 총리에게 한반도가 냉전의 과거로부터 평화의 미래로 나아가고 있음을 설명했다"고 말했다.또한 "쿠르츠 총리는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양국 총리는 과학기술협력 MOU에 서명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전자정부 등의 분야에서 인적교류 확대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과 오스트리아는 상호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협력파트너"라며 "향후 오스트리아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양국이 상호 윈윈하는 경제협력 파트너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는 "오스트리아는 2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기초과학 강국이자 세계적 중소기업을 다수 보유한 중소기업 강국이고, 한국은 연구·개발(R&D), 제조업, 정보통신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르츠 총리는 "한국은 5G에서 이미 선두를 달리고 있고 오스트리아도 유럽연합(EU)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려고 한다"며 "5G 분야를 비롯해 디지털화,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지난해 5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쿠르츠 총리와 회담했다.이번이 두 총리의 두 번째 만남이다.

이 총리는 "오스트리아 총리로서 19년 만이자, 최초의 양자 공식 방한인 쿠르츠 총리의 이번 방문은 양국관계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 중인 쿠르츠 총리는 이날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 총리와 만찬했다.

이 총리는 만찬 후 자신의 SNS에서 만찬 메뉴에 대해 "쿠르츠 총리가 좋아하는 갈비찜과 비빔밥"이라고 소개했다.이어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40년간 돌보신 오스트리아 출신 마리안느, 마가렛트 간호사의 헌신을 설명해 드렸다"며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를 놓고 긴 대화"를 나눴다고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