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조금 최대 1900만원 지원…전기車로 '친환경 질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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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Joy전기자동차 대중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전년(1만3541대)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2만9632대로 집계됐다. 5년 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40배 이상 증가했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 35만 대를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도 최대 19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완성차업체들은 앞다퉈 신형 전기차를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급 대상 76% 늘고, 급속충전기도 확대
기아차, 이달 신형 쏘울 부스터 EV 출시…한 번 충전으로 386㎞ 주행
현대차, 3년 만에 아이오닉 부분변경
재규어·BMW·닛산 등 수입차업계도 전기차 판매 가속페달
이달 중 쏘울 부스터 EV 출격환경부는 올해 친환경차 구매보조금 예산을 전년(3만2000대)에 비해 76% 늘어난 5만7000대로 늘려 잡았다. 대당 보조금은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전기차 최대 1900만원, 수소차 최대 3600만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500만원, 전기이륜차 최대 350만원이다. 환경부는 친환경차 운전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전기차 급속충전기도 1200기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으로 전기차의 실제 구매가격이 내연기관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충전 인프라도 촘촘하게 구축되자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산차 중에 올해 가장 먼저 신형 전기차를 내놓을 준비를 마친 업체는 기아자동차다. 기아차는 이달 중 3세대 신형 쏘울 부스터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차량은 한 번 충전으로 386㎞를 달릴 수 있다. 기아차 전기차 모델 중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가장 길다. 출력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80% 이상 향상됐다. 차량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4600만~4900만원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보조금을 최대로 받으면 2000만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3년 만에 아이오닉 PHEV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상반기 내 전기차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더 뉴 아이오닉 EV는 배터리 용량과 동력 성능 등이 이전 모델에 비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도 2019년형 볼트 EV의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한국GM은 2년 연속 완판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볼트 EV의 올해 수입 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50% 가까이 늘렸다.전기차 시장 뛰어든 수입차업계수입차업계의 전기차 신차 공세도 매섭다. 지난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191대에 그쳤다.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선착순으로 보조금 지급 신청을 받아 하반기에 전기차를 들여온 수입차 업체들은 거의 차를 팔지 못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해 수입차 업계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일찌감치 지난달 23일 재규어의 첫 순수 전기차 I-페이스(PACE)를 선보였다.
5인승인 I-페이스는 차량 앞뒤로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1.0㎏·m의 힘을 내는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4.8초에 불과하다. 차량 가격은 트림별로 1억1040만~1억2800만원이다.
BMW코리아는 올 1분기 내 배터리 용량을 늘린 i3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최대 거리(260㎞)는 기존 모델에 비해 30% 가까이 늘어났다. 차량 크기와 적재 공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연료 효율을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한국닛산은 다음달 리프의 2세대 신형 모델을 정식으로 선보인다. 리프는 누적 판매량 37만 대를 넘어선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다. 한국닛산은 지난해 11월부터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이 차량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231㎞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