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 꼼수 징계 논란에…정면 반박한 김병준

"제1 야당인 공당이 당규 무시하란 건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15일 “제1야당인 공당을 보고 당규를 무시하라는 말을 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밝혔다. ‘5·18 폄훼’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진태, 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 유예는 ‘꼼수’라는 여야 4당의 지적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두 의원에 대한 징계 유예는 당규에 따른 조치”라며 “우리 당 당규는 당권 후보 보호 차원에서 후보 등록을 한 사람에 대해선 징계 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두 의원의 징계가 유야무야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의원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중앙윤리위는 당원이 아닌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며 “이런 위원회가 뭐가 두려워서 해야 할 징계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국당 윤리위원장인 김영종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최한 ‘검사와의 대화’에 평검사로 참석해 노 전 대통령에게 “취임 전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것으로 아는데 왜 하셨느냐”고 물었던 인물이다.

정용기 정책위원회 의장도 이날 원내 대책 회의 직후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정당이 자기들 마음대로 (징계) 처리되지 않았다고 우리 당을 공격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하지 말고 당헌·당규도 무시하자는 것”이라며 “인민민주주의도 아니고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전 대표도 이날 “한국당 일부 의원의 발언을 갖고 국민이 선출한 동료 의원을 국회에서 제명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지나친 정치 공세”라고 밝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