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킬빌' 무대에 'I♥몰카' 노출→악마의 편집 '논란'…삭제된 X, 누가 그랬나

산이, 무대 배경으로 'I♥몰카' 사용 의혹
리허설 영상 공개, 의혹 해명
사라진 'X'로 '악마의 편집' 제기
산이가 공개한 원본 리허설 영상(위)과 방송 화면/사진=해당 영상 캡처
산이 무대 배경 뒤 'X'를 누가 지웠을까.

래퍼 산이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킬빌 촬영 당일 리허설 영상 원본"이라는 설명과 함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앞서 산이는 지난 1월 31일 방송된 MBC '타깃 빌보드:킬빌'(이하 '킬빌') 무대에서 'I♥몰카'라는 문구를 배경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빚었다. 더욱이 '킬빌' 무대는 해당 아티스트가 전적으로 꾸민다는 점에서 산이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커졌다. 산이가 불법적인 '몰카'를 옹호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특히 산이는 지난해 11월 이수역 폭행 사건 당시 피해자라 주장했던 여성들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게재하며 페미니스트들이 주목하는 스타가 됐다. 이후 산이도 '페미니스트', '6.9cm', '웅앵웅' 등 여혐 내용을 담은 신곡을 발표해 논란을 키웠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도 전 소속사 브랜뉴뮤직 패밀리 콘서트에서 몇몇 여성관객들이 보이콧 하자 "여기 온 워마드, 메갈 너희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은 건 I Don't give a fuxx. 워마드는 독, 페미니스트 노(no) 너네 정신병"이라는 막말을 하기도 했다. 과거의 이력이 'I♥몰카' 몰카 논란을 더욱 키운 셈이다.
산이/사진-변성현 기자
하지만 산이가 이번에 공개한 리허설 영상 원본에서는 'I♥몰카' 위에 빨간색으로 'X' 표시가 돼 있었다. 사라진 'X'가 산이의 운명을 바꾼 것.

더욱이 제작진은 논란이 일자 "해당 방송분에 대해 사전 시사를 했음에도 해당 장면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며 "방송에 부적절한 표현이 걸러지지 않고 방송된 점에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했을 뿐 모든 무대 연출의 책임은 산이에게 있다고 돌렸다. 산이가 반박 영상을 게재하면서 이제 화살은 '킬빌' 제작진에게 넘어갔다. "누가 무슨 의도로 악마의 편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빚어지면서 제작진의 향후 입장 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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