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오세훈 "황교안 존재 자체가 중도 확장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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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터뷰…"황 후보의 빅텐트는 뜬구름 잡는 얘기"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오세훈 전 시장은 15일 "당 대표가 되면 당선 가능성을 1순위로 판단해 공천하겠다"고 밝혔다.오 전 시장은 이날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구에선 강성보수나 개혁보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유권자와 얼마나 열심히 스킨십을 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다음은 오 전 시장과 문답 요지다.
-- 경쟁후보인 황교안 전 총리가 앞선다는 분석이 많은데 따라잡을 대책이 있나.▲ 반전 계기를 잡았다고 본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후보가 각각 1천300만표, 730만표를 받으며 500만표 차이로 승부가 났다.
그런데 안철수와 유승민 후보는 합쳐 920만표를 받았다.그렇다면 안철수·유승민을 지지하는 분들은 어떤 성향인가.
더불어민주당은 찍기 싫지만, 한국당도 싫다는 보수성향이다.
한국당에서 안철수·유승민과 가장 비슷한 사람은 바로 오세훈이다.920만표 절반만 가져와도 문 대통령과 홍 후보의 차이인 500만표에 근접한다.
안철수·유승민을 끌어오지 말고, 같은 정치 지향점 가진 사람을 당대표로 만들면 된다.
황교안 후보의 빅텐트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
황 후보가 기둥을 세워도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을 제외하면 아무도 텐트 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황 후보는 존재 자체가 중도 확장에 한계가 있는 정치인이다.
-- 오늘 TV토론회에서 황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부산 엘시티 특혜 논란을 지적했다.
▲ 추격자가 되고 보니 따라잡아야 해서 자연스럽게 문제가 되는 것을 지적했다.
엘시티 건은 터지면 커질 것 같다.
본인은 아무런 문제도 아니라고 하지만, 위험한 행정을 한 것이다.
당시 여야 4당 원내대표는 2017년 3월 엘시티 의혹에 대해 특검을 하기로 했다.
무엇인가 있는 것이다.
--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다가 철회했다.
▲ 설 연휴 이후 여러 후보가 뒤늦게 룰이 잘못됐다며 행동을 통일해달라고 했다.
제일 먼저 문제 제기한 제가 동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저는 출마 약속을 했고, 그래서 안 나갈 수가 없었다.
-- 한국당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 문재인정부의 실정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노하면 이성을 누르고 화풀이할 사람을 찾는다.
속을 시원하게 해주고, 강해 보이는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분노하면 중도로부터 멀어진다.
-- 탈당 이력을 계속 문제 삼는 사람들이 있다.
▲ 보수당의 가치를 버리고 딴짓을 한 것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나갔다가 들어오지 않았나.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정치하는 것이지, 당을 지키기 위해 정치하는 것인가.
탈당했던 사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 복당파 지지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 탈계파라는 원칙을 추구하다 보니 이분들이 섭섭하게 생각한다.
원칙을 세우고 끝까지 가면 언젠가는 세상이 알아줄 것이다.
정치는 길게 봐야 하고, 이해관계나 승패에 연연해서도 안 된다.
-- 당대표 떨어지면 당내에서 다른 역할을 맡을 건가.
▲ 황 후보는 본인이 대표하고, 제가 총선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착각이다.
당대표에서 떨어지면 지역구가 있기 때문에 도와줄 수가 없다.
-- 총선 공천 원칙은 무엇인가.
▲ 철저하게 당선 가능성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또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서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
한국당이 도입한 '슈퍼스타K' 방식의 오디션은 부작용도 있지만, 국민적인 평가는 좋았다.
국민이 손뼉을 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 선거제 개편은 어떻게 생각하나.
▲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를 하면 의석수가 줄어드는데 어느 당이 제도를 바꿔 의석수를 거저 내주나.
그런 정당은 없고, 선거가 다가올수록 더 불가능하다고 본다.
선거제 개혁을 한다면 의석수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다른 카드를 줘야 한다.
총선 전에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 개헌은 어떻게 보나.
▲ 더불어민주당의 개헌안을 보니 사회주의 헌법을 만들었다.
우리가 다수 의석이 됐을 때 개헌에 찬성한다.
총선 전에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 태극기 부대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견해가 있는데.
▲ 태극기 부대엔 이 정부에 화가난 분들이 더 많다.
이런 분들을 포함해 중도까지 보듬어야 한다.
-- 대여투쟁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 총선 앞두고 원외투쟁을 남발하면 소탐대실할 수 있다고 본다.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질 수 있다.
싸워본 사람이 잘 싸우는 게 아니라 전략적인 사람이 잘 싸우는 것이다.
홍준표 전 대표 스타일로 감정선 자극한다고 실리 있는 것이 아니다.
강공책과 온건책을 혼용하는 것이 정치적 감각이다.-- 핵무장을 주장했는데.
▲ 우리가 핵무장한다고 하면 중국이 나설 수 밖에 없고, 북한은 그러면 꼼짝 못한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오세훈 전 시장은 15일 "당 대표가 되면 당선 가능성을 1순위로 판단해 공천하겠다"고 밝혔다.오 전 시장은 이날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구에선 강성보수나 개혁보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유권자와 얼마나 열심히 스킨십을 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다음은 오 전 시장과 문답 요지다.
-- 경쟁후보인 황교안 전 총리가 앞선다는 분석이 많은데 따라잡을 대책이 있나.▲ 반전 계기를 잡았다고 본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후보가 각각 1천300만표, 730만표를 받으며 500만표 차이로 승부가 났다.
그런데 안철수와 유승민 후보는 합쳐 920만표를 받았다.그렇다면 안철수·유승민을 지지하는 분들은 어떤 성향인가.
더불어민주당은 찍기 싫지만, 한국당도 싫다는 보수성향이다.
한국당에서 안철수·유승민과 가장 비슷한 사람은 바로 오세훈이다.920만표 절반만 가져와도 문 대통령과 홍 후보의 차이인 500만표에 근접한다.
안철수·유승민을 끌어오지 말고, 같은 정치 지향점 가진 사람을 당대표로 만들면 된다.
황교안 후보의 빅텐트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
황 후보가 기둥을 세워도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을 제외하면 아무도 텐트 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황 후보는 존재 자체가 중도 확장에 한계가 있는 정치인이다.
-- 오늘 TV토론회에서 황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부산 엘시티 특혜 논란을 지적했다.
▲ 추격자가 되고 보니 따라잡아야 해서 자연스럽게 문제가 되는 것을 지적했다.
엘시티 건은 터지면 커질 것 같다.
본인은 아무런 문제도 아니라고 하지만, 위험한 행정을 한 것이다.
당시 여야 4당 원내대표는 2017년 3월 엘시티 의혹에 대해 특검을 하기로 했다.
무엇인가 있는 것이다.
--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다가 철회했다.
▲ 설 연휴 이후 여러 후보가 뒤늦게 룰이 잘못됐다며 행동을 통일해달라고 했다.
제일 먼저 문제 제기한 제가 동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저는 출마 약속을 했고, 그래서 안 나갈 수가 없었다.
-- 한국당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 문재인정부의 실정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노하면 이성을 누르고 화풀이할 사람을 찾는다.
속을 시원하게 해주고, 강해 보이는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분노하면 중도로부터 멀어진다.
-- 탈당 이력을 계속 문제 삼는 사람들이 있다.
▲ 보수당의 가치를 버리고 딴짓을 한 것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나갔다가 들어오지 않았나.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정치하는 것이지, 당을 지키기 위해 정치하는 것인가.
탈당했던 사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 복당파 지지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 탈계파라는 원칙을 추구하다 보니 이분들이 섭섭하게 생각한다.
원칙을 세우고 끝까지 가면 언젠가는 세상이 알아줄 것이다.
정치는 길게 봐야 하고, 이해관계나 승패에 연연해서도 안 된다.
-- 당대표 떨어지면 당내에서 다른 역할을 맡을 건가.
▲ 황 후보는 본인이 대표하고, 제가 총선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착각이다.
당대표에서 떨어지면 지역구가 있기 때문에 도와줄 수가 없다.
-- 총선 공천 원칙은 무엇인가.
▲ 철저하게 당선 가능성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또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서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
한국당이 도입한 '슈퍼스타K' 방식의 오디션은 부작용도 있지만, 국민적인 평가는 좋았다.
국민이 손뼉을 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 선거제 개편은 어떻게 생각하나.
▲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를 하면 의석수가 줄어드는데 어느 당이 제도를 바꿔 의석수를 거저 내주나.
그런 정당은 없고, 선거가 다가올수록 더 불가능하다고 본다.
선거제 개혁을 한다면 의석수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다른 카드를 줘야 한다.
총선 전에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 개헌은 어떻게 보나.
▲ 더불어민주당의 개헌안을 보니 사회주의 헌법을 만들었다.
우리가 다수 의석이 됐을 때 개헌에 찬성한다.
총선 전에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 태극기 부대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견해가 있는데.
▲ 태극기 부대엔 이 정부에 화가난 분들이 더 많다.
이런 분들을 포함해 중도까지 보듬어야 한다.
-- 대여투쟁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 총선 앞두고 원외투쟁을 남발하면 소탐대실할 수 있다고 본다.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질 수 있다.
싸워본 사람이 잘 싸우는 게 아니라 전략적인 사람이 잘 싸우는 것이다.
홍준표 전 대표 스타일로 감정선 자극한다고 실리 있는 것이 아니다.
강공책과 온건책을 혼용하는 것이 정치적 감각이다.-- 핵무장을 주장했는데.
▲ 우리가 핵무장한다고 하면 중국이 나설 수 밖에 없고, 북한은 그러면 꼼짝 못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