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고노, 康외교에 문의장 발언 사죄·철회 요구"…韓 부인

외무성 홈피에 외교회담 관련 "문 의장 발언에 日입장 전달"
강 장관 이어 외교부 당국자도 부인 "보도 사실과 달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뮌헨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요구' 발언에 대해 '사죄와 철회'를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문 의장의 발언에 대해 전날 회담에서 고노 외무상이 항의했다고 보도했지만 한국 측은 이를 부인했다.
16일 도쿄신문은 '일본 측 설명'이라며 회담 내용을 전한 뒤 "고노 외무상이 회담에서 문 의장의 발언에 대해 재차 사죄와 철회를 요구했지만 강 장관으로부터 발언은 없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고노 외무상이 사죄와 철회를 요구했다고 전했다.일본 외무성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의 '개요'를 게재한 글에서 고노 외무상이 문 의장의 발언에 대해 일본의 입장을 재차 전달했으며 어려운 한일관계를 고려해 '3·1독립운동 100주년'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고노 외무상이 회담에서 이와 관련,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강 장관은 전날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노 외무상이 문희상 의장의 발언에 항의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그런 이야기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도 문 의장 발언에 대한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 건에 대한 일본 측의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에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까지 잇따라 문 의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