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의 진화…도심 자투리땅이 알짜단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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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B7
![상가·오피스 분양이 마무리 중인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 시티’ 모델하우스 전경.](https://img.hankyung.com/photo/201902/AA.18937291.1.jpg)
하지만 이런 예상을 빗나가는 상황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부 신도시에 들어선 대형 주상복합 단지들은 상가 공실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준공은 됐지만 신도시다 보니 유동인구가 아직은 적고 단지 내 입주민의 움직임도 크지 않다. 그렇다 보니 임차인을 구하기 쉽지 않고, 구하더라도 임대료를 맞추기가 어려운 상태다. 상가 공실이 길어지면서 입주민의 주거환경도 낮아지고 있다. 주상복합의 장점인 편의성은 떨어졌고, 빈 상가로 인해 단지 분위도 휑한 분위기다. 위례신도시나 동탄2신도시 등의 주상복합 단지가 대표적이다.주상복합, 지하철역 연결…오피스 구성
![‘분당 지웰 푸르지오’ 조감도](https://img.hankyung.com/photo/201902/AA.18937299.1.jpg)
분양 관계자는 “상가는 최고 798 대 1, 평균 2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이 모두 완료됐고, 오피스 계약률은 90% 이상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상가는 분양되는 오피스와 기존 업무시설이 주변에 있다 보니 ‘주 7일 상권’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부지 자체도 20년이 넘게 대형마트가 있던 자리다 보니 유동인구가 풍부하다는 평가다. 이 부지는 1996년 프랑스 할인점 까르푸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사들인 자리다. 이후 홈플러스가 됐다가 작년 폐관과 함께 부지가 매각됐다.작년 말 한화건설이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예전 주안초교 부지를 개발한 ‘인천 미추홀 꿈에그린’에는 병원이 포함됐다. 단지는 아파트, 상가(아인애비뉴), 병원(서울여성병원)으로 구성됐다. 병원을 이용하는 유동인구가 상가 배후수요가 된다는 전망이다. 이 단지는 개발을 통해 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과 바로 연결될 예정이다. 상가인 아인애비뉴 지하 2층에는 대형 영화관이 들어서고 1~2층에는 대형서점, 프랜차이즈 카페, SPA 브랜드숍, 레스토랑, 스포츠 전문매장 등 다양한 쇼핑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주변에는 미추홀뉴타운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배후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기 신도시 자투리땅 활용도 높아
노후된 1기 신도시 중 하나인 분당에서도 이런 형태의 개발이 진행 중이다. (주)신영의 자회사인 (주)대농이 상가, 오피스, 아파트가 결합된 단지인 ‘분당 지웰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분당구청 바로 옆으로 탄천을 끼고 있어 신도시 주민들에게 잘 알려진 자리다. 당초에는 시유지 자리에 스포츠시설, 다목적실 등을 갖춘 펀스테이션이라는 건물이 있었다. 성남시가 운영자를 찾지 못해 부지 매각에 나섰고 이를 대농이 사들였다. 이 단지 역시 주 7일 상권이 가능할 전망이다. 단지 내에 오피스를 비롯해 분당구청, 세무서 등 관공서가 있고 주말에는 탄천을 즐기는 시민들의 수요가 있어서다. 아파트는 166가구로 전용면적 84~119㎡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