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구석구석, 싸고 편리하게…기차 티켓 한장이면 OK

여행의 향기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유럽은 오랫동안 수많은 여행객이 선호하는 인기 여행지로 손꼽혀왔다. 한 해 해외 여행객이 30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여행이 일상이 된 요즘, 유럽 역시 재방문객이 증가하며 새로운 국가, 새로운 도시를 탐험하고자 하는 욕구도 동시에 늘고 있다. 유럽은 특히 철도가 발달해 철도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 일상화돼 있다. 유럽철도여행의 전문가 유레일이 유럽 여행 경험이 있는 여행자마저 구미를 당기게 할 낯설어서 더욱 매력적인 유럽 여행지를 소개한다.

반전의 매력이 있는 영국
영국은 유럽의 수많은 국가 중에서도 손꼽히는 여행지로 런던만큼이나 매력적이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도시가 많다. 솔즈베리 평원에서는 50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미스터리한 거대 입석 구조물인 스톤헨지를 만날 수 있다. 로마시대부터 잘 알려진 온천도시이자 부유층의 휴양도시로 유명했던 바스는 런던에서 1시간30분이면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다. 드라마틱한 자연의 풍경을 탐험하고자 하는 모험여행가라면 웅장한 산과 협곡, 호수가 펼쳐지는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나 그림 같은 호수에 초록색 풍경을 자랑하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도 추천할 만하다. 영국의 광범위하고 잘 발달된 기차 네트워크를 통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등 주요 도시를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영국은 평일 기준으로 2만여 개의 기차 노선이 운항해 소도시 여행을 편하게 다닐 수 있다. 유레일글로벌패스 소지자는 런던에서 출발해 파리, 로테르담, 암스테르담을 연결하는 유로스타를 이용할 수 있다. 사전에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독특한 문화를 지닌 마케도니아
유럽 철도여행의 대명사 ‘유레일’.
마케도니아는 유럽과 이슬람 문화가 융합돼 이뤄진 흥미롭고 독특한 문화를 자랑한다. 주요 여행지는 마케도니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유럽 최대 규모의 바르다르강을 끼고 있는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다. 스코페에서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여러 건축물과 도시 곳곳에 설치된 거대한 동상들을 구경할 수 있다. 본도 힐(Vondo Hill)에서는 도시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언덕 꼭대기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밀레니엄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그 외에 우거진 자작나무와 소나무로 둘러싸인 에메랄드빛 호수와 폭포를 자랑하는 마브로보 국립공원은 마케도니아의 숨은 보석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오흐리드는 11세기 이래 비잔틴 문화의 거점이었다. 지난해 론리플래닛이 여행하기 좋은 도시 5위에 올렸으며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수심이 깊은 오흐리드 호수가 있다. 마케도니아는 터키 이스탄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그리스 아테네 등에서 기차로 갈 수 있다.

중세의 향기가 가득한 리투아니아
영국 런던의 웨스터민스터 브리지.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는 세계문화유산도시이자 중세 도시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붉은 벽돌로 지어져 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빌뉴스의 랜드마크로 나폴레옹이 손바닥 위에 얹어 파리로 가져가고 싶다고까지 했던 고딕 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성안나 교회, 수많은 유명 문학가와 사상가를 배출한 빌뉴스대학, 빌뉴스의 전경을 감상하기 좋은 게디미나스 성탑, 독특한 축제와 행사가 연중 펼쳐지는 우주피스 등을 비롯해 다양한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수십 개의 호수와 붉은 성이 있는 트라카이, 십자가 언덕이 있는 샤울랴이가 유명한 관광지다. 리투아니아 관광지는 기차로 손쉽게 여행할 수 있다.

김하민 여행작가 ufo2044@gmail.com여행 팁

유레일패스는 올해 영국과 마케도니아, 리투아니아가 유레일 네트워크에 포함돼 사용 가능한 국가가 31개국으로 늘었다.
영국, 마케도니아,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유럽의 주요 국가를 둘러볼 예정이라면 유레일 글로벌패스를 이용해 보다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유레일패스는 기차 탑승뿐 아니라 유레일패스가 적용되는 각 유럽 국가에서 유레일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페리와 유람선 이용, 호텔과 호스텔 할인, 관광지 입장 및 각종 투어 무료·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유레일패스는 올해부터 글로벌 패스와 원컨트리 패스 두 가지 종류로 간소화된다. 유레일 글로벌 패스(Eurail Global Pass)로는 유럽 내 최대 31개국을 방문할 수 있다. 유레일 원컨트리 패스(Eurail One Country Pass)는 유럽 국가 한 곳을 집중적으로 경험할 수 있으며 원컨트리 패스에 속하는 그리스 제도 패스(Greek Islands Pass)로 최대 53개의 그리스 섬을 탐험할 수 있다.

유레일 글로벌 패스 가격이 최대 37%까지 인하된다. 최근 5년간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원컨트리 패스 및 그리스 제도 패스 역시 가격을 낮췄다. 세이버 패스는 올해 단종된다.

영국, 마케도니아, 리투아니아가 유레일 네트워크에 포함됨에 따라 지난 1월부터 발행된 글로벌 패스로 이 3개국을 포함해 유럽 내 31개국을 돌아볼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유레일패스로 여행할 수 있는 유럽 국가는 기존의 28개국에서 31개국으로 늘어났다. 특히 런던은 유럽 여행을 시작하는 관문도시이며 유레일패스로 런던과 파리, 암스테르담 등을 연결하는 유로스타 이용 시 유레일 소지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사용성이 더욱 향상됐다. 60세 이상 기차여행객들을 위한 시니어 패스도 나왔다. 시니어 패스는 10% 할인해주며 2등석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 1등석만 이용했던 성인(만 28~59세) 승객 역시 올해부터 2등석을 선택할 수 있다.

유레일패스는 유레일 닷컴(kr.eurail.com)을 비롯해 국내 총판매대리점 혹은 이들 대리점과 계약을 맺은 국내 여행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