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유모 고용' 발목 나워트 유엔주재 美대사 내정자 사의

트럼프, 후임 인선 곧 발표 예정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됐던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이 스스로 사의를 밝혔다고 블룸버그·AP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나워트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나를 유엔대사로 고려해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신뢰에 감사한다"며 "하지만 지난 2개월은 우리 가족을 녹초로 만드는 시간이었고 따라서 그 자리에 물러나는 게 가족에게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 기자와 앵커 출신의 나워트 대변인은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후임자로 지목됐다.

그러나 미국에서 취업 허가를 받지 않은 이민자 유모를 고용했던 과거가 드러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특히 트럼프 정부가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것을 포함해 불법 이민 차단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이런 과거가 묵과하기 힘든 문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15일 국경장벽 건설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나워트의 경험 부족과 유엔 등 국제기구를 무시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를 고려할 때 골치 아픈 질문이 쏟아지는 인준 청문회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폼페이오 장관은 나워트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그녀가 팀의 고위 관리자로서 탁월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곧 유엔 대사 내정자를 새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