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챗봇' 바람…서울대도 내달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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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단국대 등 이어 학사 행정·취업정보 서비스대학들이 학사 업무에 ‘챗봇(채팅 로봇)’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학사행정·입학·취업 정보 등을 손쉽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 캠퍼스 구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가 스마트 캠퍼스로 변신
서울대는 캠퍼스 생활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스누봇’(가칭) 서비스를 오는 3월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챗봇은 질문을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이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답변해주는 대화형 메신저다.서울대 공식 앱(응용프로그램)에 포함될 스누봇은 시범기간인 상반기엔 인터넷 장애 진단 등 네트워크 관련 민원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학사행정·입학·취업 정보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기 초마다 행정실에 비슷한 질문이 쏟아져 업무상 어려움을 겪는데 챗봇을 통해 이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챗봇을 활용하는 대학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성균관대는 2017년 9월부터 국내 대학 최초로 챗봇 서비스인 ‘KINGO(킹고)봇’(사진)을 운영하고 있다. 식당 메뉴·셔틀버스 운행·도서관 빈자리 정보 등을 조회할 수 있다. 단국대도 지난해 5월 챗봇 서비스 ‘단아이’를 도입했다. 학사정보·날씨·식당 메뉴 조회 등을 제공한 1단계 서비스를 마치고 오는 4월 교과목·취업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2단계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학생들은 “장소, 시간 등에 관계없이 24시간 내내 질문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대학 내 구성원이 대부분 모바일 메신저에 익숙한 2030세대라는 점도 챗봇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성균관대에 따르면 킹고봇의 하루평균 사용 건수는 지난해 3월 697.6건(답변 실패 및 오답률 21.1%)에서 같은 해 9월 4246.6건(답변 실패 및 오답률 6.2%)으로 증가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챗봇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캠퍼스 구축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