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회복위해 철거해야" vs "물부족 우려" 금강보 처리 논란

4대강 보(洑) 처리방안 결정을 앞두고 보를 철거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유지해야 한다는 농민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8일 4대강 보 개방 전·후 금강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주변의 항공사진을 공개하며 보 철거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이 단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은 4대강 사업이 진행 중이던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 인근을 촬영한 것이다.
녹색연합은 "세종보 준공 이후 사진을 보면 금강은 강이 아닌 호수와 같이 고요한 모습이었다"며 "수문이 개방되면서 강은 다시 힘차게 흐르고, 강의 천연 필터이자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인 모래톱이 회복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주보 역시 4대강 사업 이후 사라졌던 하중도와 모래톱 일부가 회복되고 있다"며 "지난해 여름, 개방된 세종보와 공주보 주변은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지만, 문이 닫힌 백제보는 녹조가 창궐했다"고 설명했다.반면 충남 공주지역 등 일부 농민들은 보를 철거하면 영농철 물 부족이 우려된다며 보 철거 반대 움직임을 보인다.

공주지역 이·통 단위 383개 마을 주민들은 공주보 철거 반대 서명에 나서고 마을 곳곳에 '공주보 철거를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공주보에 저장된 물을 농업용수로 쓰는 농민들은 "현재 공주보를 개방한 것만으로도 농사를 짓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한다.또 공주보가 철거되면 우성면 주민들이 공주보 위에 난 왕복 2차선 도로를 이용하지 못해 공주시내를 20분 넘게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게 농민들의 설명이다.

4대강 조사·평가단은 이달 말 보 처리방안 제시를 목표로 보의 비용 편익을 비롯해 수질·생태, 물 활용, 경제·사회 등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