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바이오·車소재 융복합 연구개발 '올인'

새 성장동력 찾는 기업들
코오롱플라스틱은 작년 10월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와 손잡고 경북 김천에 폴리옥시메틸렌(POM) 공장을 지었다. /코오롱 제공
“혁신의 빅뱅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완전히 바꿔 강한 코오롱, 전진하는 코오롱을 일궈나가자.”

코오롱그룹 원앤온리위원회가 올초 시무식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코오롱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내실 있는 경영과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문을 연 ‘코오롱 원앤온리타워’는 융복합 R&D의 핵심 전략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는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바이오사업의 선봉에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자동차소재 분야에 강점이 있는 코오롱글로텍이 입주했다. 코오롱 원앤온리타워는 각 사의 R&D, 영업, 지원 기능이 한곳에 모이는 지식 융합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조직 간, 계열사 간 소통을 통해 코오롱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갈 거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 시장 선점에 힘쓰고 있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양산체제는 경북 구미공장에 갖췄다. 자동차 소재 등 고부가 소재 시장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연산 1만6800t 규모의 베트남 빈즈엉성 타이어코드 공장을 완공해 가동하고 있다.코오롱생명과학은 19년 만에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를 2017년 국내에 선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2600건의 누적 시술을 기록했다. 올해는 단일 의약품 기준 연매출 100억원이라는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의 하이난성에 5년간 23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 국내 바이오기업의 역대 대중국 수출 계약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작년 11월에는 일본에 6600억원대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어 단일 국가 대상 최대 규모 기술수출 계약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내 임상3상에 들어간 데 이어 2021년 말에는 품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통증치료제 ‘KLS-2031’, 종양살상바이러스 ‘KLS-3020’ 등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연구를 통해 인보사의 후속 파이프라인도 준비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지난해 10월 경북 김천에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와 50 대 50 비율로 합작한 폴리옥시메틸렌(POM) 공장을 완공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존 생산설비와 더해져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5만t의 POM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제조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코오롱플라스틱은 지난해 4월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고무산업 전시회인 ‘차이나플라스 2018’에 참여한 데 이어 10월에는 유럽의 3대 플라스틱 산업전시회 ‘파쿠마 2018’에 참가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올해도 적극적인 전시회 참여를 통해 현지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