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차전지 소재' 등 非철강 부문서 수익 20% 창출

새 성장동력 찾는 기업들
최정우 포스코 회장(가운데) 등 관계자들이 지난해 열린 포스코켐텍 음극재 1공장 종합준공식에서 스위치를 누르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미래 먹거리 발굴 등 100년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는 작년 12월 외부 전문가인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미래 사업 사령탑인 신성장 부문장에 임명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철강 부문을 철강·비철강·신성장 세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부문별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신설된 신성장 부문은 그룹 차원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을 맡는다. 포스코는 2030년 그룹 수익의 20%를 철강 관련 사업을 제외한 신성장 부문에서 창출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식에서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회사를 통합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측면에서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며 “2030년 포스코의 에너지 소재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연간 15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포스코ESM(양극재)과 포스코켐텍(음극재)의 합병을 결의하는 등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지난해 11월 세종시에서 2차전지 음극재 1공장 준공식과 2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준공된 포스코켐텍 1공장은 2011년 1호기 준공 이후 현재까지 총 6차에 걸친 설비 증설로 연산 2만4000t의 음극재를 생산한다. 올해 하반기까지 1단계인 4개 생산라인을 완공해 연산 2만t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2021년까지 총 10개의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증설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연산 규모는 5만t으로 확장된다. 포스코켐텍이 2공장 건설까지 모두 완료하면 총 7만4000t의 음극재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는 30㎾급 전기자동차 배터리 약 270만 대를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포스코는 수소경제 시대에 올라탈 채비도 갖추고 있다. 정부가 2040년까지 수소자동차를 620만 대 생산(누적)하기로 하는 등 수소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철로 만든 강판을 쓰는 자동차가 철강업의 대표적인 연관산업이라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포스코는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차인 ‘넥쏘’에 탑재되는 금속분리판 소재인 ‘포스470FC’를 공급하고 있다. 이 소재는 수소차의 연료전지 분리막에 적용된다. 포스코는 특수 처리를 통해 기존 금속분리판보다 생산원가를 40% 이상 낮추면서도 무게를 30% 줄였다. 2010년 포스470FC를 개발한 뒤 현대차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지난해 출시한 넥쏘 모델에 이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포스470FC는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월드퍼스트(WF) 제품’으로 향후 수소차 생산량이 늘어나면 공급량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수소차뿐만 아니라 발전용 연료전지 분리막용 소재 개발도 마치는 등 미래 수소경제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