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교육 "에듀테크 통해 스마트러닝 선도 기업으로 우뚝 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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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에듀테크천재교육이 교육산업에서 에듀테크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듀테크란 ‘에듀케이션(Education)’과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기술을 통해 교육을 혁신하는 서비스나 기업을 말한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모바일 플랫폼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이 활용된다. 천재교육은 2015년 업계 최초로 에듀테크 스타트업 창업보육센터인 ‘에듀테크센터’를 설립해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
센터 설립해 스타트업 발굴에듀테크센터는 매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디지털산업단지에 사무실 공간을 마련해 스타트업에 무료로 제공한다. 현재 7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입주기업은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경영관리, 교육 정보 및 전문인력 등 문제에 대해 도움받을 수 있다. 센터는 데모데이를 통해 기업 성과를 평가해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후속 투자도 지원한다. 입주 스타트업은 천재교육의 각 사업부와 공동 사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실제로 입주 스타트업 중 하나인 클래스큐브는 천재교육 계열사인 해법에듀와 협업을 통해 문제은행 검색엔진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 수학 플랫폼 ‘닥터매쓰(Dr. Math)’를 지난해 9월 15일 정식 론칭했다. 닥터매쓰는 학생의 취약점을 분석해 최적의 학습코스를 추천해준다. 최근엔 AI 기반의 자동화 수학교육 플랫폼인 ‘AI수학’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그 첫 단추로 문항반응이론(IRT)을 적용한 컴퓨터 기반 적응형 테스트(CAT)인 ‘내아이 전국석차’를 선보였다. 개개인에게 맞춤형 문제를 출제하고 그 결과를 통계적으로 추정함으로써 응시자가 상위 몇 퍼센트에 드는지를 산출한다.
천재교육의 스마트학습 기기 ‘밀크T’에서는 ‘AI에듀테크센터’를 통해 43만 명 이상의 사용자 빅데이터를 분석해 3가지 AI 학습모델을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로 학습자의 개별 성향 분석 및 진단을 통해 맞춤 시간표를 제공하고, 두 번째로 학습유형을 분석해 개인화된 학습법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학습자의 이해도에 따라 단계별 학습 과정을 통해 공부가 어려워 중도포기하는 학생을 미연에 방지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AI를 활용한 ‘스마트 학습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정환 천재교육 에듀테크센터 본부장은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과 38년간 축적된 천재교육의 풍부한 콘텐츠가 만나 교육의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공교육 에듀테크 도입에도 적극 투자
천재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사용하는 디지털교과서 부문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 초등학교 3~4학년 영어 및 중학교 1학년 사회·과학·영어, 고등 영어 디지털교과서를 제작 공급했다. 올해에는 초등학교 5~6학년 및 중학교 2학년 과학·영어를, 내년엔 중학교 3학년 과학·영어 교과서를 공급할 예정이다.
디지털교과서에 활용할 수 있는 VR 콘텐츠 개발에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디지털교과서와 연계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약 30억원을 투자해 60여 개 주제의 100여 개 AR, VR, 혼합현실(MR)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2017년 하반기엔 전국 초등학교에서 신청을 받아 8개 학교에서 ‘찾아가는 VR 교실’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김홍도·신윤복의 조선 후기 풍속화 7편으로 구성된 VR 콘텐츠 ‘미술로 보는 한국 역사, 문화 체험 VR’을 제작했다. VR을 활용해 김홍도의 ‘서당’에서는 붓글씨를, ‘활쏘기’ 작품에서는 직접 과녁에 활을 쏘는 체험을 하는 형태다.천재교육은 교사들을 위한 맞춤형 교수 학습 지원 서비스인 ‘T셀파’도 7년 전부터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T셀파에 연구개발비로만 250억원가량을 투자했으며, 멀티미디어 자료 등 콘텐츠 제작 비용에만 연간 약 25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교사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초·중·고교 17만 명 이상의 교사들이 사용하고 있다.
세계적 흐름으로 거듭나는 에듀테크
해외에서도 에듀테크가 인기다. 영국에서는 1000여 개의 에듀테크 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개인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 뉴튼은 126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구글은 2015년부터 해외 유적지, 박물관, 우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 현실장비 ‘익스페디션(Expedition)’ 시스템을 여러 학교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인텔, 애플, 퀄컴 등도 AR 기술을 활용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AR학습 앱(응용프로그램) 시장이 함께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