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주문형 출퇴근 택시, 주문형 버스 운행 성큼 다가온 일본

스마트폰으로 출퇴근 시간에 맞춰 택시를 예약하고, 택시 안에서 간단한 근무와 식사를 할 수 있는 ‘주문형 택시’가 상용화될 수 있을까요. 또 이용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맞춰 그때그때 운행 노선이 결정되는 버스도 등장할 수 있을까요. 일본에서 잇따라 ‘주문형 택시’ ‘주문형 버스’ 실험이 실시돼 주목됩니다.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가 공동출자한 모네테크놀로지와 부동산 업체 미쓰비시지소가 택시 회사 일본교통의 협력을 얻어 ‘주문형(온 디멘드) 통근 셔틀’실증실험을 실시키로 했습니다.‘주문형 통근 셔틀’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여러사람이 합승하는 택시를 예약하고, 인터넷이나 PC를 조작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춘 택시 안에서 간단한 작업과 식사 등을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달 26일부터 내달 22일까지 한 달 가까이 미니밴 3대를 이용해 도쿄 마루노우치 지역으로 통근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됩니다.

이와 함께 모네테크놀로지는 도요타자동차 본사가 있는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운행되는 ‘주문형 버스’실증실험도 실시키로 했습니다. 버스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행선지를 예약하면 드라이버가 태블릿에 최적의 운행루트를 확인해 운행하는 식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기존에 아이치현 오하라 지역에서 2009년부터 전화예약으로 주문형 버스가 운행 중이었지만 이번에 스마트폰 예약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한 것입니다.

모네테크놀로지는 올해 안으로 나고야시, 요코하마시 등 17개 지자체와 협력해 자율주행 시대를 고려한 ‘주문형 버스’실증실험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전 세계적으로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의 본질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반면 한국에선 택시업계가 차량 공유업체 등과 마찰을 빚으면서 택시 운행과 관련한 각종 신사업이 사회문제화 되는 모습입니다. 택시 업계의 강한 반발로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고, ‘타다’서비스를 둘러싼 택시업계와 신규 모빌리티 업계간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 택시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택시 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여전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도 미래 산업의 도래에 늦지 않게 준비하고, 변화에 따른 사회갈등을 최소화하는 현명한 해법을 하루 빨리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