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 17년 만에 수출…가동률 끌어올리기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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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베르나 600대 공급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필리핀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2002년 베이징현대 설립 이후 17년 만에 첫 수출이다. 판매 부진으로 반 토막 난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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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중국 공장에서 조립한 차량을 수출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극심한 판매 부진에 있다. 베이징현대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현지 판매 100만 대를 넘어서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판매량이 78만 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지난해에도 79만 대를 파는 데 그쳤다.
판매량이 떨어지자 가동률도 급격하게 하락했다. 현대차는 중국에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 쓰촨공장(상용차) 등을 합쳐 연 181만 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 중국 공장의 지난해 생산량은 80만6214대로 가동률은 50% 아래였다.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베이징 1~3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직을 권유하고 전환배치를 추진하는 등 인력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