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브라질 공장 한곳 폐쇄…"수익구조 회복위한 구조조정"

비용 20%가량 절감 예상…SUV·픽업트럭에 주력할 듯

피아트, 폴크스바겐, 제너널모터스(GM)와 함께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빅4'로 꼽히는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브라질 내 생산공장 가운데 한곳을 닫기로 했다.포드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남동부 상파울루주(州) 상 베르나르두 두 캄푸 시에 있는 생산공장을 올해 말까지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남미지역 영업활동이 지속해서 수익을 내는 구조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 구조조정 조치"라고 말했다.

포드는 상 베르나르두 두 캄푸 공장 폐쇄를 계기로 승용차 대신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 생산·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브라질 내 포드 공장은 3개에서 2개로 줄어든다.

2개 공장은 북동부 바이아 주와 상파울루 주에 있다.

상 베르나르두 두 캄푸 공장은 원래 브라질 토종 자동차업체 소유였으나 1967년 포드에 인수됐다.상 베르나르두 두 캄푸 공장 폐쇄로 포드는 인건비·관리비 등 비용의 20% 정도를 절감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직·간접적 고용 인력이 3천여 명에 달하는 이 공장의 폐쇄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지역의 고용 문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금속노조를 포함해 노조 단체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파장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달에는 GM이 브라질과 남미 시장에서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업계에서 논란이 됐다.

GM의 카를루스 자를렌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법인장은 브라질 내 5개 생산공장 직원들에게 이메일 메시지를 보내 브라질 시장에서 지난 3년간 영업 부진으로 막대한 손실을 봤다며 브라질 법인의 미래와 신규 투자가 올해 실적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GM이 상파울루 주 정부로부터 금융지원을 받기로 하고 노조와는 임금 동결, 아웃소싱 확대 등에 합의하면서 철수 소문은 가라앉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