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의 전자수첩] 공개전 패 까버린 '갤럭시S10'…'독'보다 '득'본다

갤럭시S10, 21일 美 샌프란시스코서 공개
홍보영상 유튜브에 게재…핵심 기능 유출
유출 정보 호평…언팩 관심도 오히려 높여
지문인식 센서 전면 디스플레이에 탑재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보급형 모델 추가
18일(현지시간) 유튜브에는 갤럭시S10과 갤럭시S10 플러스 홍보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영국 IT 웹진 '테크레이더'측이 실수로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저작권 침해로 유튜브에서 삭제된 상태다.
삼성전자의 열번째 갤럭시 스마트폰 '갤럭시S10'이 20일 오전 11시(한국시간 21일 오전4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베일을 벗는다. 그런데 이번엔 '베일'이라는 표현이 좀 어색해졌다. 언팩(공개 행사) 전 신제품에 대한 정보가 거의 공개돼서다.

갤럭시S10은 삼성전자의 10주년작인만큼 기대와 궁금증이 컸다. 그래서였을까. 유독 유출도 잦았다. 그러던 중 18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갤럭시S10과 갤럭시S10 플러스 홍보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갤럭시S10과 S10 플러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았으며 기존 유출 정보들이 맞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해당 영상은 영국 IT 웹진 '테크레이더'측이 실수로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저작권 침해로 유튜브에서 삭제된 상태다.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9일(현직시간 ) 노르웨이 TV2는 S10 광고 방송이 나가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도 게재됐다.

상황이 이렇자 김 빠진 S10 언팩이 될 것이란 우려가 쏟아졌다. 신제품은 소비자의 궁금증이 증폭된 가운데 등장해야 화제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데, 그런 상황을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유출이 언팩에 대한 관심도를 오히려 높였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유출 정보에서 보여준 S10의 '혁신'을 언팩에서 확인하겠다는 이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만큼 유출 영상에서 본 S10은 놀라웠다.

유출 영상대로라면 S10은 성장 한계에 부딪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충분히 반전시킬만하다. 그만큼 탑재된 기술들이 전에 없던 새로운 것들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3월 갤럭시S7으로 최대 판매량(연 5000만대)을 달성한 후 갤럭시S8, 갤럭시S9로 하향 곡선을 탔다. 두 제품은 이렇다 할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삼성 스마트폰에 '혁신 부재'라는 꼬리표를 남겼다. 이번엔 S10 제품 자체 뿐 아니라 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다. 전작인 S9에 실망해 대기수요로 남아있던 소비자들이 S10으로 몰릴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S10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을 4000만대 이상으로 내다봤다.
갤럭시S10(6.1인치)과 S10플러스(6.3인치)에는 전면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가 들어갔다.
유출 영상에서 본 S10은 베젤리스(베젤 없는)디자인의 정점이다. 홀(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 카메라를 위한 작은 구멍만 남기고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웠다. 트렌디한 '디자인'과 몰입감 높은 '기능'을 모두 잡은 셈이다.

전면 디스플레이의 장점은 지문인식으로 연결된다. S10(6.1인치)과 S10플러스(6.3인치)에는 전면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가 들어갔다. 지문인식 센서를 전면 디스플레이에 내장해 물이나 흙이 묻어도 지문 인식이 가능하다. 지문인식 센서는 퀄컴의 초음파 기술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광학 방식이 아니어서 센서를 화면 밑으로 감출 수 있다.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도 눈에 띈다. 무선 충전 기능을 켜고, 제품 뒷면에 올려놓으면 완전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드'나 다른 스마트폰 등을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S10이 3100mAh, S10플러스가 4100mAh다. 프로세서는 퀄컴의 최신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55가 공통적으로 탑재된다.

카메라 기능도 진일보했다. 후면 카메라는 S10과 S10플러스 모두 1200만화소 망원, 1200만화소 광각, 1600만화소 초광각의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S10을 통해 제품 전략에도 변화를 줬다.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S10e(라이트) 및 5G폰인 갤럭시S10X(가칭)를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혔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S10e은 보급형 모델이긴 해도 S10 시리즈의 주요 기능들은 모두 담았다. 화면크기가 5.8인치로 기본 모델보다 작고 엣지 디자인이 아닌 플랫 디자인이지만, 홀 디스플레이 형태를 취했다. 전면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대신 측면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가 적용됐지만, 배터리 용량은 S10과 동일한 3100mAh다. 6~8GB 램·128~256GB 저장용량과 후면 듀얼 카메라 및 전면 카메라 등도 다른 모델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S10은 모델이 추가된만큼 가격대도 다양하다. S10 128GB 105만6000원, 512GB 129만8000원, S10플러스 128GB 115만5000원, 512GB 139만7000원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S10e 128GB는 89만9800원으로 기본 모델보다 15만원 정도 싸다. S10X은 15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10 시리즈는 2월 25일 사전예약을 시작해 3월 8일부터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5G폰 갤럭시S10X는 이동통신사의 5G 서비스 개시일에 맞춰 3월말 출시가 유력하다.
후면 카메라는 갤럭시S10과 S10플러스 모두 1200만화소 망원, 1200만화소 광각, 1600만화소 초광각의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다음은 유튜브에 유출된 갤럭시S10 시리즈의 사양이다.

*갤럭시S10

-6.1" QHD+ AMOLED, 12MP + 12MP + 16MP x 10MP 카메라, Snapdragon 855/Exynos 9820, 6GB RAM x 128GB 스토리지/8GB RAM x 512GB 스토리지, micro SD카드 슬롯, 3400mAh 배터리 등.
고릴라 글라스 6
-화면 내장 지문인식 센서
-안면인식 잠금 해제
-최대 800니트 밝기
-HDR10
-Dolby Atmos
-후면 f/2.4 망원 (OIS + AF) + f/1.5 일반각 (OIS + AF) + f/2.2 123도 광각 카메라
-전면 f/1.9 (AF) 카메라
-전면 UHD 촬영
-전/후면 인물 모드
-USB-C
-고속 무선 충전
-다른 기기 무선 충전 파워 쉐어
-프리즘 화이트/프리즘 그린/프리즘 블랙
-6GB RAMx128GB 스토리지 - EUR 930 (KRW 119만2000 가량)
-8GB RAMx512GB 스토리지 - EUR 1180 (KRW 151만3000 가량)

*갤럭시S10 플러스-6.3" QHD+ AMOLED, 12MP + 12MP + 16MP x 10MP + 8MP 카메라, Snapdragon 855/Exynos 9820, 6GB RAM x 128GB 스토리지/8GB RAM x 512GB 스토리지/12GB RAM x 1TB 스토리지, micro SD카드 슬롯, 4100mAh 배터리 등.
- 고릴라 글라스 6
-화면 내장 지문인식 센서
-안면인식 잠금 해제
-최대 800니트 밝기
-HDR10
-Dolby Atmos
-후면 f/2.4 망원 (OIS + AF) + f/1.5 일반각 (OIS + AF) + f/2.2 123도 광각 카메라
-전면 f/1.9 (AF) + f/2.2 카메라
-전면 UHD 촬영
-전/후면 인물 모드
-USB-C
-고속 무선 충전
-다른 기기 무선 충전 파워 쉐어
-프리즘 화이트/프리즘 그린/프리즘 블랙 (6GB RAM x 128GB 스토리지/8GB RAM x 512GB 스토리지)
-럭셔리 세라믹 블랙/럭셔리 세라믹 화이트 (12GB RAM x 1TB 스토리지)
-6GB RAM x 128GB 스토리지 - EUR 1050 (KRW 134만6000 가량)
-8GB RAM x 512GB 스토리지 - EUR 1300 (KRW 166만7000 가량)
-12GB RAM x 1TB 스토리지 - EUR 1600 (KRW 205만1000 가량)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