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26년간 '깨끗한 물' 연구 고집…얼음·커피정수기 등 트렌드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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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 전성시대1991년 발생한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 영남지역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낙동강에 독성물질인 페놀 원액이 유출된 이 사고는 한국 사회에 식수의 중요성을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이 사고는 청호나이스의 탄생 배경이기도 하다. ‘깨끗한 물’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자 한국인 최초 미국 수질관리사 자격(CWS-V)을 보유한 정휘동 회장이 ‘청호나이스’를 출범시켰기 때문이다. 1993년 5월의 일이다.
지난 26년간 청호나이스는 얼음정수기와 커피정수기, 와인셀러 정수기, 폭포 청정기 등 다른 기업이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정수기 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후 정수기와 함께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제습기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종합 환경건강 가전기업으로 성장했다.얼음정수기 최초 개발
청호나이스의 대표 제품은 얼음정수기다. 정수기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얼음정수기를 처음 개발했다. 2003년 출시된 ‘아이스콤보 얼음정수기’는 세계 최초의 얼음정수기다.이후 청호나이스는 제빙과 냉수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이과수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 청호나이스의 특허 제빙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본격적인 얼음정수기 시대의 서막을 연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는 다양한 크기의 스탠드형 얼음정수기, 와인셀러 정수기, 초소형 카운터탑 얼음정수기, 커피얼음정수기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얼음정수기 시장에서 위상을 확고하게 다졌다. 한국표준협회 주관 ‘대한민국 신기술혁신상’을 18년 연속 받으며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필터 품질 또한 청호나이스의 강점이다. 제품 생산 초기부터 청호나이스 자회사인 마이크로필터가 다우케미컬 및 칼곤에서 원자재를 공급받아 필터를 생산 중이다.올해 매출 5000억원 목표
청호나이스는 창업 초기부터 수출에 주력했다.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세계 4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첫 진출국은 중국이었다. 2006년 12월 중국 최대 가전업체 메이디그룹과 손잡고 정수기와 필터를 생산·판매하는 합작법인 ‘불산시미디아청호정수설비제조유한공사’를 설립하며 중국 정수기 시장에 진출했다. 이 법인을 기점으로 세계 정수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07년엔 중국 광둥성에 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2017년 9월 베트남, 지난해 2월엔 말레이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약 4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청호나이스는 올해 목표로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률 7%’를 내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 주력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영역을 개척하기로 했다. 주력 사업 강화를 위해서는 여름 성수기 시즌 얼음정수기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올해 총 15종 이상의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핵심 조직인 방문판매 조직을 강화하고, 온라인 판매 등 유통 조직도 새롭게 꾸릴 예정이다.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손익에 기반한 경영문화를 정착하고 폐기·반환 소실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다.정휘철 청호나이스 부회장은 “청호나이스는 기술력, 제품력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청호나이스가 생산,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이용자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신뢰를 강화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