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7] 北 김창선, 숙소·회담장 후보지에 호찌민묘 방문

메트로폴 호텔 닷새 연속 방문해 김정은 숙소 유력설 나와
회담장 거론 국제컨벤션센터 이어 호찌민 묘소 찾아 동선 점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 후보지와 예상 동선, 그리고 회담장 거론 장소까지 폭넓게 둘러봤다.

김 부장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 경호를 담당해온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과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의전팀과 함께 의전팀 숙소인 영빈관 맞은편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을 찾았다.

김 부장은 전날에도 취재진 눈을 피해 전용 차량이 아닌 일반 승합차를 이용해 숙소를 빠져나가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을 둘러봤다.이날 방문으로 김 부장은 지난 16일 하노이 도착 후 닷새 연속 이 호텔을 찾았다.

이에 따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에서 머물 숙소의 결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 투숙한 호텔이기도 하다.
다만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김 위원장의 숙소는 최종 단계에서야 결정된 만큼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다는 시각도 여전히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김 부장의 잇따른 방문이 '연막전술'일 수 있다는 얘기와 함께 다른 호텔의 이름도 여전히 숙소 후보지로 거론된다.
김 부장 일행은 이어 정상회담장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되는 국립컨벤션센터(NCC)를 찾았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치를 정도로 회담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 때문에 회담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줄곧 거론돼왔다.

김 부장 일행은 이어 오후에는 호찌민 묘소를 찾아 묘 입구에서 10여분간 머물며 김 위원장의 예상 동선을 확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은 지난 1958년과 1964년 베트남을 방문, 호찌민 국가주석과 회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권력 기반을 다지는 데 할아버지인 김 주석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차용해온 김정은 위원장은 호 주석의 묘소와 생전 거소, 주석궁을 꼭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김 부장 일행은 이어 인근 베트남 정부청사를 방문, 베트남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북미정상회담 관련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