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토리오에 비주얼아트…색다른 무대

다음달 1, 2일 '천지창조' 공연
“고소공포증이 있는지, 잠수한 뒤에 노래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이메일을 받고는 순간 황당했어요. 막상 출연해보니 연출가들의 진정성 있는 연출에 감동을 받았어요.”

지난해 6월 독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홀에서 열린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천지창조’(사진) 무대에 섰던 소프라노 임선혜는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섭외 과정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다음달 1~2일 인천 송도의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같은 이름의 올시즌 개막 공연에 9개월 만에 다시 선다.이번 공연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막식 연출을 맡았던 스페인 비주얼 아트그룹 ‘라 푸라 델스 바우스’가 제작했다. 가사만으로 줄거리를 전달하는 종교적 극음악인 오라토리오에 건물이나 물체의 표면에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 와이어 액션 등 비주얼 아트 요소를 접목했다. 이번 공연에선 1000L가 넘는 수조에 솔리스트들이 들어가 노래하고 와이어를 이용해 성악가를 9m 위 공중에 매다는 연출 등 클래식 공연에서 찾아볼 수 없던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이 공연은 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 독일 엘프필하모니홀 등 세계 유명 극장의 개막 무대를 장식했다. 아트센터인천 역시 이 공연을 올 시즌 개막작으로 개최한다. 국내 초연이다.

하이든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는 성경 ‘창세기’와 밀턴 ‘실낙원’을 바탕으로 만든 대본에 곡을 붙인 작품. 솔리스트로는 ‘고음악 디바’로 불리는 임선혜를 비롯 베이스바리톤 토마스 타츨, 테너 로빈 트리췰러가 나선다. 고음악 연주단체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과 ‘그란데 오페라 합창단’이 코러스로 참여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