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트램' 따낸 부산시…'오륙도 트램' 시동 건다

지난달 시범지역으로 최종 선정
철도기술硏과 실증사업 협약식
배터리 한번 충전하면 35㎞ 주행
부산시와 남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트램(노면전차) 사업화에 본격 나섰다. 미세먼지로부터 환경을 보호하는 한편 교통난을 해소하고 해양 관광도시 시대를 열기 위해서다.

부산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20일 경성대에서 ‘미래형 도시철도 시대를 여는 오륙도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사업 협력’ 협약식을 열었다.부산시는 국내에서 최초로 선정된 오륙도 트램선의 기본계획을 연내 마련하고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21년 완공한 뒤 2022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그동안 축적해온 트램 개발과 운영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해 새로운 철도시대를 열어 다른 지역에도 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남구 경성대·부경대역과 이기대 입구를 연결하는 오륙도선 트램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주관하는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공모사업에서 지난달 25일 시범지역으로 최종 선정됐다. 국비 110억원, 시비 360억원 등 총 470억원을 투입해 1.9㎞ 실증노선, 정거장 5개소, 차량기지 1개소를 건설한다. 무가선 저상트램은 내장형 배터리시스템을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35㎞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노면 전차로다. 고압가선이 없어 도시 미관에도 좋고, 소음과 매연이 없는 친환경 녹색교통 수단으로,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륙도는 갈맷길과 스카이워크, 오륙도전망대 등을 갖춰 연간 250만 명 이상이 찾는 부산의 명소”라며 “대중교통망 확충을 위해 오륙도선을 시작으로 4개의 트램선을 확충하고 장기적으로 4개를 더 구축해 환경보호와 관광 부산의 입지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남구는 오륙도 트램선 선정을 축하하고 대한민국 1호 트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23일 ‘대한민국 1호 트램 도시 선정 기념, 트램길 먼저 걷기축제’ 행사를 연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